한여름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던 이곳 함덕서우봉해변이 초겨울의 쌀쌀한 날씨에 조용하기만 합니다.
눈부신 하얀 모래밭과 에머랄드 빛을 닮은 바다가 저녁 노을을 받아 붉게 물들어 갑니다.
함덕해수욕장을 감싸듯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서우봉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장관입니다.
저멀리 한라산 너머로 떨어지는 노을이 하늘은 물론 바다까지 붉게 물들입니다. 밀려 들어오는 파도 또한 장관이네요.
검은 현무암 위로 놓여진 구름다리와 붉게 물들어 가는 바다가 어우러져가는 모습에 취하다 보면 어느새 해는 산 저너
머로 떨어집니다.
해는 떨어졌지만 한라산 정상은 아직도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정상 주변의 구름이 운치를 더해 줍니다.
이 곳 함덕서우봉해변은 올레19코스가 지나면서 올레꾼들도 많이 보이더군요. 서우봉 정상까지는 15분 정도면 다다를
수 있습니다. 정상에서 동서방면으로 다 조망되는 시원한 풍경 또한 일품입니다.
서우봉을 내려오니 어느덧 가로등에 불이 하나둘씩 들어오고 해변을 산책나온 가족여행객들과 허름하게 보이는 카페
에서는 음악소리가 흘러 나옵니다. 멀리 고기잡이 배들의 불빛이 보이고 하늘에는 이미 보름달이 높이 떠올라 있었습
니다.
함덕서우봉해변은 서부의 협재해수욕장과 더불어 제주도에서는 유명한 곳으로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도 쉬운 편이어
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잔잔한 물살로 카약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이며 해변 양쪽의 갯바위에서 낚시대를
드리우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해변에 분위기 좋은 카페와 레스토랑도 있어 젊은이들의 데이트코스로도 인기가 있는 곳
입니다. 초겨울의 한적한 해변을 걸어보는 것도 멋진 추억이 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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