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아큐가 주인공이 아니라면 아니 현시대에 아큐라는 인물이 있다면 이 책에서처럼 이야기의 흐름을 이어나가는 주
인공이 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제일 먼저 든다.
아큐정전이라는 책을 논할 때 모든 사람들이 20세기초 중국의 역사적 배경과 그 시대상을 이야기 하지만 그것을 전혀
모르고 이 책을 읽는다면 단순히 무지하고 불쌍한 한 인간의 이야기일지 모른다.
그 아큐의 이야기에 숨가쁘게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이 보였을 수도 있는 일이다. 그나마 아큐는 주인공으로서 그 시
대의 반영을 보여준다고 하지만 설령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만약 우리가 아큐라면 이야기속의 아큐보다 더 비참
하게 느껴지는게 아닐까? 우리를 대변해주는 아큐의 현시대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이 책을 읽다보니 결국 소설이라는게 허구일지라도 우리 삶의 반영이라는 사실이 새삼 스며든다.
어찌보면 허무한 이야기에 허무한 결론이지만 작가 루쉰이 의도하는 혼란한 시대에 민중을 일깨우는 이야기인지는 사
실 의구심이 들지만 그 시대 같은 사상을 가지고 지금까지 높게 평가되어 지는 것에 대하여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책 한권으로 그 위대한 사상가를 평가한다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 루쉰의 사상집을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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