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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책

유로화의 종말(The End of the Euro) - 요한 판 오페르트벨트 지음

 

제목에서 암시하듯 지은이 요한 판 오페르트벨트는 유럽통화연맹과 단일통화인 유로화의 앞날에 대하여 부정적인 의

 

견을 피력한다. 유로존 국가들이 정치적 통합없이 화폐를 통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하여 실감나게 파헤치

 

며 그로 인한 회원국들의 불균형이 결국은 유럽연합의 안정성과 단일통화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유럽대륙에서 일어난 두번의 세계대전이라는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유럽통합으로 가는 전초단

 

계의 유럽통화연맹과 유로화라는 단일통화의 탄생배경에서부터 독일의 힘을 누르고자 했던 의도와는 달리 유로화는

 

유로존 국가들의 독일에 대한 경제적 예속력을 강화시켰다는 아이러니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IMF의 소용돌이를 거쳐왔던 우리에게도 지금 아일랜드를 시초로 그리스로 이어지는 구제금융을 보노라면 그래도 우리

 

의 위기극복 능력은 훌률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훌륭했다기 보다는 시스템 자체가 지금의 유로존 국가들 보다는 나

 

았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IMF의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는 정책적 요구였지만 그래도 우리에게는 자체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통화정책이 있었다.

 

 

저자도 이야기했지만 유로존 자체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단일통화로 인한 통화주권을 상실한 지금의 위기의 국가들이 사

 

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곤 국가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임금에 초점을 맞춘 내부적 평가절하라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지금 그리스에서와 보듯이 이익단체들의 거센 저항으로 제대로 시행할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그 후의 고통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자국 통화를 가지고 있는 국가들이 사용할 수 있는, 화폐가치의 절하를 통한

 

경쟁력 회복이라는 카드를 전혀 사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 위기의 국가들이 과연 유로존의 테두리 안에서 얼마나 버

 

틸 수 있는지 궁금하다.

 

 

설령, 폰지사건으로 비유되는 유로존의 구제금융으로 이 상태가 어느 정도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그 비용의 상당부분을

 

감당하고 있는 독일이, 근면하고 성실한 자국의 국민들의 납세로 무절제하고 방탕한 나라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 현재의 독일국민의 정서와 분노는, 그것을 무시할 수 없는 정치가들의 정치적 이유만으로도 어떠한 결론에 도달

 

하지 않을까 싶다.

 

 

초기 단일통화를 대환영했던 독일의 기업들도, 마르크화의 가치상승으로 수출 경쟁력의 악화 때문에, 이제는 유로존내

 

의 무역규모 보다 대 중국 수출량이 많아지며 환율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단일통화의 매력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 보면 유로존내에서 자금을 대는 국가나 조달받고 있는 국가나 유로화가 그 매력을 상실하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러한 면에서 볼때 유로화의 앞날에 대하여 의구심이 드는것은 작가와 동일한 생각을 갖게 되는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