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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오름 탐방기

한라산 성판악코스와 관음사코스


 


 

 

 

 

 

 

 

 

한라산 등반코스 중 관음사코스는 한라산 북쪽 코스로 계곡이 깊고 산세가 웅장하여 한라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으며,

 

해발 고도 차가 크다. 2003년 3월부터 정상등반이 연중 가능해져서 성판악 코스 이용자들이 하산 코스로 애용하는 길

 

이다.

 



한라산에는 총 5개의 등산코스가 있는데 정상등반이 가능한 코스는 성판악코스와 관음사코스 단 두개코스 뿐이다.

 


나머지 코스는 휴식년제로 정상등반이 불가능하다. 예전에 영실코스와 어리목코스는 짧은 등반시간과 그 풍경의 수려

 

함 때문에 등반이 집중되다 보니 훼손이 심해 불가피하게 휴식년제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성판악코스는 경사도가 완만하여  등산코스로 이용하고 관음사코스는 그 코스의 험난함 때문에 주로 하산코스로 이용

 

된다. 사실 한라산이 그리 쉬운산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리 만만히 볼 산도 아니다.



평상시 운동이 부족했던 사람은 한라산 정상 등반 후 일주일 정도는 고생할 생각을 해야 한다. 왕복 20여 km에 달하는

 

길이를 8시간 정도 걷는다고 생각하면 다리에 분명히 무리가 간다. 등산 다음날부터 다리에 알이 박혀 절뚝 거리는 모

 

습은 한라산 등반 후 보통의 사람들이 겪는 모습이다.



 

                                                                         성판악 등반로


한라산 올라가는 시작점이 성판악코스로 몰리다보니 이른아침 출발하지 않고서는 성판악휴게소에는 차를 주차시키기

 

도 만만치 않다. 특히 주말에는 주차전쟁도 치열하여 주차하지 못한 차들이 도로 양쪽을 점령하여 혼란스럽기 그지 없

 

다. 사실 주차시설도 많이 부족한 편이다.

 



그에 반해 하산코스로 집중되는 관음사휴게소에는 주차장이 꽤 넓은 편이다. 항상 보면 관음사휴게소 주차장은 텅 비

 

어있다. 성판악으로 올라가서 관음사코스로 내려오는 사람들은 관음사휴게소에서 택시편을 이용하여 다시 성판악휴게

 

소로 이동하기 때문에 그리 많은 주차공간을 필요치 않는다. 관음사휴게소에 야영장이 있어 수요가 있을 수는 있는지

 

모르나 뭔가 앞뒤가 바뀐 모양새다.

 



새벽4시30분에 집을 나서 일행을 데리고 성판악휴게소에 도착한 시간이 5시30분이다. 이미 날은 훤히 밝아 있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직 주자창에는 서너대의 차밖에 보이질 않는다. 간단히 몸을 풀고 한라산을 오르기 시작한 시

 

간이 정확히 5시 50분이다. 정상적이라면 2시 정도면 관음사휴게소에 도착해 있어야 한다.




 

                                                                    사라오름 산정호수

                                                         사라오름 전망대에서 동쪽 오름군락


성판악휴게소에서 백록담 정상까지는 10여km로 완만한 경사와 등반코스가 숲속에 가려져 있어 약간의 지루함은 감수

 

해야 한다. 그래도 산림욕을 하기에는 최상의 코스다. 중간에 최근 사라오름이 개방되면서 새로운 볼거리가 생겨 성판

 

악코스가 갖는 단조로움을 없애주는 것 같다. 등산로는 대부분이 돌길로 되어있어 등산화는 필수품이다.

 



사라오름을 거쳐 진달래밭대피소에 도착하는데 3시간정도 소요된 것 같다. 너른 평야에 진달래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

 

어 진달래밭대피소라 일컬어지는 곳이다. 아침을 안먹고 올라오느라 간단히 준비한 도시락으로 여기서 아침을 해결하

 

기로 했다. 정상에서는 간단한 간식 정도외에는 식사가 안되므로 여기서 모든걸 해결하고 하산때까지 버터야 한다. 관

 

음사코스 중간에는 매점도 없어 내려가면서 해결하겠다고 생각하다간 힘든 산행길에 배까지 고프면 큰일이다.



                                                                 진달래밭 대피소

 


                                                      성판악등산로에서 바라본 사라오름


백록담 정상에 도착한 시각이 11:15분이다. 중간에 사라오름을 올랐다오는 바람에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지체됐다. 바

 

람한점 없는 깨끗한 날이다. 사실 백록담에 이렇게 평온한 날이 일년에 며칠 될까말까 할 정도로 이런날은 축복이다. 

 

백록담에는 물이 고여 있고 동쪽 분화구 주변으로는 진달래가 아직 남아 있어 한상적인 그림을 만들어 낸다. 북쪽 분화

 

구 능선 사이로 멀리 제주시가 시야에 들어온다.



 


맑은 날씨 때문인지 정상에서 내려가기가 싫다. 그래도 가야할 길이 멀다. 관음사코스로 하산시간만 4시간은 족히 걸

 

린다.백록담에서 삼각봉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한라산의 깊은 산세와 웅장함이 더해져 한라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구간이다.

 

 


그만큼 등산로도 가파르고 험난하다. 내려가는 동안 이코스로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똑 같은 질문을 받게 된다. "정상까

 

지 멀었나요? " 그만큼 힘이 드는 모양이다. '관음사코스를 하산코스로 잡은것을 다행이다' 라는생각을 하며 "네 조금만

 

 가시면 됩니다. 힘내세요" 라고 대답을 해준다. 사실 1시간은 더 고생을 해야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그래도 희망을 주는편이 낫지 않을까 싶다.  선의의 거짓말은 이럴때 쓰라고 있는거겠지.

 

 



                                                                            장구목 능선

                                                                             백록담 북벽 능선

                                               태풍나리 때 폭우로 휩쓸려버린 옛 용진각대피소

                                                                                     왕관능

                                                                                삼각봉

                                                                          삼각봉대피소

삼각봉대피소를 지나면 지루한 하산길이 시작된다. 다리에 힘은 풀리고 가도가도 끝이 없다. 관음사코스를 사람들이

 

왜 도를 닦으러 간다고 하는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어찌됐든 관음사휴게소에 도착한 시간이 3시30분이다. 완주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가느다란 희열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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