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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책

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 - 대화(리영희 대담 임헌영)

 

 

무언가 탁탁하고 뿌연 안개가 걷히면서 쨍한 기분. 이것이 리영희의 글을 읽을때마다 느끼는 감정이다.

 

한지식의 삶과 사상이라는 부제가 붙은 대화는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문학평론가 임헌영과의 대담형식으로 되어

 

있다. 리영희의 자서전격이라 할 수 있는데 인간 리영희가 살아온 삶 뿐만 아니라 그 시대와 사회를 고스란히 재현해

 

주고 있다.

 

 

저자가 말하듯이 '야만의 시대'라 할 수 있는 해방후부터 미군정시대, 이승만정권, 군사독재시대에 이르기까지 반세기

 

가 넘게 가리워진 진실을 밝히기 위한 핍박과 고통속에서 일구어낸 그의 글과 사상은 지금 읽어도 충격적이며 감동적

 

이다.

 

 

21세기에 접어든 지금도 끝나버린것 같은 이데올로기가 한반도를 남북으로 갈라놓고 종북이니, 친북이니 색깔론적인

 

관점에서 민족을 바라보고, 북핵문제로 인한 한반도에서의 외적작용의 힘은 점점 강도를 높여가는것 같고 민족의 자

 

주, 자결권은 약화되어 가는 기분이다.

 

 

리영희 저작중에 아직도 읽지못한 책들이 많다. 이 혼돈의 시간속에서 조그마한 가치관과 길을 그에게서 찾고 싶다.

 

저자는 이렇게 말할 듯 싶다. 문제는 가려지고 숨겨진 '진실'이라고. 마지막으로 그의 글을 옮겨본다.

 

 

"글을 쓰는 나의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하고 그것에서 그친다.

 

 진실은 한 사람의 소유물일 수 없고 이웃과 나누어야 하는 까닭에, 그것을 위해서는 글을 써야 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행위이다. 그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고통을 무릅써야 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

 

 도 그렇고, 영원히 그럴 것이다. 그러나 그 괴로움 없이 인간의 해방과 행복, 사회의 진보와 영광은 있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