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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오름 탐방기

백약이오름에서 맞이한 아침 어제 백약이오름에서는 난리가 났었다고 한다. 운해가 바다의 물결을 이루었다는 둥, 몇년에 한번 볼까말까한 풍경이었다는 둥 염장지르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오늘도 한번 올라본다. 혹시나 오늘은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백약이오름은 성산과 제주를 잇는 중산간 도로인 금백조로 중간지점에 위치한 오름이다. 백가지 약초가 난다하여 백약이라는 명칭이 붙여 진 오름이다. 마치 400m트랙을 연상시키는 굼부리가 인상적이며 일출명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오름에 오르자 성산 앞바다로 붉은 여명이 물들어 간다. 그러나 수평선은 짙은 먹구름이 끼어 있는 것이 그리 좋은 그림은 아니다. 순식간에 몰려온 먹구름이 하늘과 오름들을 휘감는다. 역시 아침은 변화무쌍함을 보여준다. 열정의 진사님들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더보기
분홍빛 철쭉으로 물든 천상의 정원 한라산(어리목에서 영실까지) 분홍빛 철쭉으로 물든 천상의 정원 한라산(어리목에서 영실까지) 이른 새벽산행의 묘미는 쏟아지는 별빛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도심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기는 하늘에 별따기다. 고요한 산속의 새벽 하늘에서만 볼 수 있는 멋드러진 풍경이다. 오늘 하늘이 굉장히 좋다. 어김없이 별이 머리 위로 쏟아진다. 드디어 한라산에 철쭉의 계절이 돌아왔다. 아직은 약간 이른감이 있지만 그래도 한라산은 여기저기 붉게 물들어 간다. 어설프게 한두시간 눈을 붙이고 나서 어둠이 내려 앉은 등반로를 따라 올랐다. 멀리 백록담 화구벽이 보이는 만세동산에서 자리를 찾아보지만 아직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이다.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면서 겨 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태양이 떠오르며 철쭉을 붉게 물들인다. 어둠이 걷히는건 .. 더보기
성산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 대수산봉(큰물메오름)에서의 일출풍경 전날 저녁부터 안개가 자욱하게 끼기 시작했다. 새벽에 일어나 보니 여전하다. 이런날이 극적인 순간을 만날 수 있는 날이다. 카메라를 둘 러메고 성산포로 향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이미 동쪽하늘은 붉게 여명이 올라오고 있었다. 허겁지겁 수산봉을 오르니 황홀경이 펼쳐진다. 일출봉 아래로 해무가 깔리고 하늘은 붉게 타오르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보는 멋진 일출 풍 경이다. 성산포 앞바다의 짙은 해무와 새벽 야경과 여명이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우도는 완전히 해무로 뒤덮여 그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쉬이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정상부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딴 세상이다. 섭지코지와 일출봉, 우도 지미봉까지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은 탄 성을 절로 자아내게 한다. 해가 떠오르니 짙은 해무도 서서히 .. 더보기
진달래가 만발한 한라산의 영실코스 진달래가 만발한 한라산의 영실코스 한라산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3시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비탈진 등반로를 걷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 다. 주위의 새소리와 졸졸졸거리는 계곡물소리가 위안이 되긴 하지만 등반로를 감싸고 있는 새벽의 적막은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한라산에 진달래가 만발했다는 소식에 이것저것 생각않고 올라오다 보니 날씨가 영 아니다. 막상 도착해 보니 하늘은 먹구름이 가득하고 진달해도 해걸이를 하는지 작년만 못하다. 선작지왓에서 포인트를 잡고나니 새벽빛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영실코스에서 본 산방산 방면의 야경 서귀포와 중문 야경 저 백록담 화구벽 위로 해가 올라와야 멋진 그림이 될텐데 하늘이 무심하기만 하다. 동네 뒷산처럼 매일 올라올 수 있는 한라산도 아닌데.. 더보기
청보리가 익어가는 제주의 풍경 - 문석이오름 청보리가 익어가는 제주의 풍경 - 문석이오름 분화구의 능선을 따라 초록의 잔디가 깔려 있듯 파란 청보리가 일품이다. 정상부가 펑퍼짐하여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음은 제주의 여느 오 름과는 다른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다. 이 곳 문석이오름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풍경이다. 문석이오름은 남북으로 야트막하게 가로누워 있는 동산처럼 보인다. 정상부에 올라서기까지는 오름인지조차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그 러나 정상부에 올라보면 엄연히 분화구를 가진 하나의 오름이다. 능선을 따라 바람이 부는대로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문석이오름 가는길에 본 동거믄오름 문석이오름에서 본 다랑쉬오름 문석이라는 지명에 대해서는 특별히 전해지는 유래는 없다. 아마 문석이라는 사람이 오름 근처에 살았기 때문에 그렇게 .. 더보기
철쭉이 만발한 백약이오름에서의 일출 철쭉이 만발한 백약이오름에서의 일출 예년에 비하면 철쭉개화시기가 조금 이른것 같다. 백약이오름에 철쭉이 만발했다는 소식에 새벽같이 오름을 올랐다. 조금 빨리 왔다고 생 각했는데도 입구 주차장에는 차량들로 만원이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운동 나온 사람들도 아닐텐데 요즘 사진찍는 사람들이 많긴 많은 모 양이다. 등반로에는 이미 오름을 오르는 사람들의 불빛이 여저저기서 움직인다. 백가지 약초가 난다는데서 유래된 백약이오름이다. 이 일대의 여느 오름처럼 조망권도 최고다.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조망되고 뒷편으로는 한라산이 웅장하게 들어서 있다. 거대한 분화구를 따라 도는 능선은 마치 400m트랙을 연상시킨다. 간신히 한자리 차지하고 오랜 기다림 끝에 해가 떠오른다. 아침빛이 너무 고운 아침이다. 어둠을 걷어내고 들.. 더보기
제주도 가볼만한 곳 - 단산(바굼지오름) 제주도 가볼만한 곳 - 단산(바굼지오름) 마치 한마리의 박쥐가 날개를 펼친 형상을 가지고 있는 오름이다. 이로 인해 박쥐의 옛말인 바구미오름이라 불리우기도 한다. 다른 이름으로는 옛날 산야가 물에 잠겼을 때 이 오름이 바굼지(바구니의 제주어)만큼만 보였다고 하여 바굼지오름이라고도 불리운다. 이른 새벽에 올라본 단산에서의 풍경은 가이 환상적이다. 산방산과 한라산이 여명의 빛을 받아 붉게 물들어 온다. 형제섬과 가파도, 마라도 가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산과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제주만의 전형적인 풍경이다. 한라산과 산방산 한라산 멀리부터 마라도, 가파도, 송악산 대정평야 시원한 봄기운이 가슴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머니머니해도 아침공기가 최고다. 더군다나 오름 정상의 탁트인 공간에서 맞이하는 아.. 더보기
올레21코스가 지나는 지미봉의 아침풍경 올레21코스가 지나는 지미봉의 아침풍경 오랜만에 새벽 오름산행인지여서 그럴까. 몇 계단 오르지 못하고 숨이 차오른다. 그래도 바닷가의 일출의 기운과 옅은 해무가 우도와 일출봉을 감싸고 있어 행여나 그것이 사라질까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든다. 제주도의 동쪽 땅끝에 있다하여 지미봉(地尾峰)이라 이름붙여졌다 한다. 12월을 전후하여 우도와 일출봉 중간 지점으로 떠오르는 일출이 장관인 곳이다. 지금은 각도가 우도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지만 어쨌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을 오른다는 것은 상쾌한 일이다. 고요한 새벽바다 위로 짙은 해무를 뚫고 올라오는 일출이 장관이다. 우도의 반은 안개에 잠겨 있다. 이른 새벽부터 출사나온 진사님들의 셔터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지미봉 정상에서 보이는 한라산과 오름군락들이 뿌연 .. 더보기
[겨울에 가볼만한 곳]어승생오름에서 일출을 보다 어승생오름은 제주도의 수많은 오름중에 군산 다음으로 큰 산채를 자랑하는 오름이다. 임금이 타던 어승마가 난 곳이라 하여 어승생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한라산 정상을 바로 코앞에서 볼 수 있는 오름이기도 한 어승생은 날이 좋은 날이면 제주도의 절반이 조망되는 탁트 인 시야가 일품이다. 이른 아침 오름 산행에 나섰다. 전날 눈이 많이 내렸다고 하여 일출도 볼겸해서 어승생으로 향했다. 새벽 하늘에 별들이 총총이 떠 있는게 날씨가 너무 좋다. 어리목광장에 도착하니 06:30분이다. 20여분이면 올라갈 수 있으나 붉게 밝아오는 여명을 바라보니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한다. 다급하게 올라간 정상에 서서 한숨 돌리고 나니 동쪽으로는 붉게 여명이 밝아오고 오름 아래로는 운해가 깔리기 시작한다. 흔히 볼 수 없 는 .. 더보기
새해 첫날 보여준 한라산의 그림같은 설경 갑오년 새해 첫날 한라산을 찾았습니다. 아침 일찍 새해 첫일출을 보려던 계획은 전날 성산일출축제에서 늦게 오는 바람에 포기해야 했습 니다. 느즈막히 찾아간 한라산은 입구인 어리목광장에 도달하기전에도 좌절하게 만들더군요. 벌써 도로변까지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주차 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새해 첫날이라서 그런지 처음이라는 의미는 저에게뿐만 아니라 모 든이들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것 같습니다. 간신히 도착한 어리목광장에 주차를 하고 커트라인으로 입산통제시간을 통과했습니다. 벌써 하산을 하고 내려오는 등반객들로 입구는 혼 잡하기만 합니다. 새해 첫날부터 게으른 나를 탓해보지만 지금은 올라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기고 발걸음을 바삐 움직였습니 다. 며칠전까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