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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맛이 먼저냐? 청결이 먼저냐? 고향생각의 고기국수

 

 

서귀포시 동문로터리 부근 아주 허름하게 보이는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어느 시골 한적한 식당처럼 보

 

이는 아주 오래된 건물에 고향생각이라는 커다란 간판이 걸려있는 곳입니다.

 

 

어느 블로그에서 보고 찾아간 곳이지만 막상 입구에 서니 그리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나질 않더군요. 위생과 청결이라

 

는 개념하고는 거리가 있는 듯 보였습니다. 그래도 흙속에 진주가 있듯이 숨겨진 맛이 있을거라 생각하며 들어갔습니

 

다.

 

 

실내도 역시나 예상을 벗어나진 않더군요. 요즘 깔끔한 식당들과는 약간 동떨어진 느낌의 허름함과 산만한 실내분위기

 

에 때지난 점심식사를 하는 두어명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인할머니인듯 하신 분이 90도로 인사를 하며 살

 

갑게 반겨주는 것이었습니다. 약간은 깨운치 못했던 마음이 이내 부드러워짐을 느낍니다. 하나가 부족하면 다른 하나

 

가 충족시켜 주는 기분이었습니다.

 

 

 

 

 

 

이집은 고기국수가 주메뉴라는 주인할머니의 추천에 고기국수를 주문하니 금새 보기에도 푸짐한 고기국수가 나

 

옵니다. 밑반찬도 요즘 추세답지 않게 듬뿍듬뿍 담겨져 나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우리는 조미료를 넣지 않으니 맛이 너무 밋밋하면 얘기라하고 하십니다. 조미료를 조금 넣어

 

준다고...  그래서 일단 맛을 봤더니 오히려 텁텁함이 없어 단백하고 깔끔한 맛이 나더군요. 고기도 바로바로 삶아서 넣

 

기 때문에 쫄깃함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밑반찬도 짜지도 않고 아주 입맛에 딱이었습니다.

 

 

요즘은 깔끔한 식당들이 많기 때문에 어떤분들은 별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누가 저에게 맛이 먼저냐 식당 청결

 

상태가 먼저냐를 묻는다면 당연 맛이 먼저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손님이 조금 많다고 번듯하고 넓은 곳으로 이전한 식

 

당들에서 예전의 맛을 잃어버리는 것을 몇번 보아왔던 실망감 때문일 수도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그집 특유의 맛을 가

 

지고 있는 곳이 진정한 맛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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