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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봄바람과 함께 걷는 올레12코스


봄기운을 느끼게 하는 3월이지만 아직도 쌀쌀한 바람이 불어 오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조금 걷다보

면 몸에서 따뜻한 기운이 올라오는 것이 겨울은 지났다는 생각이 드네요.



올레12코스를 다녀왔습니다. 그리 인기있는 코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걷는다는 것은 아스팔트 바닥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에게 또다른 여유를 주는것 같습니다.


12코스는 무릉에서 시작하여 용수포구까지 이어지는 중산간마을에서 시작하여 바다로 이어지는 코스

입니다. 내륙코스는 약간은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큰 특징이 없지만 수월봉에서 당산봉을 거쳐 용

수포구까지 이어지는 바닷길은 어느 올레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을만큼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아

름다운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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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12코스의 출발점인 무릉생태학교를 찾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복잡한 중산간도로에 그것도 마을

큰길에서 약간은 안쪽으로 위치해 있어 몇번을 헤메고 나서야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 곳 역시 제주

도 중산간의 여느 학교와 마찬가지로 학생수가 줄어들면서 폐교가 되었고  생태학교로 운영하고 있더

군요.



이곳 한경면과 대정읍은 제주도에서는 보기 드물게 평야지대가 분포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그래서인

지 밭작물 재배가 타지역보다는 많은것 같습니다. 이곳도 대파, 양파, 감자 등 각종 밭작물들이 재배

되고 있었습니다. 보는이에게는 풍요로운 농촌의 들녘이지만 직접 재배하고 생산하는 사람들에게는

노동이자 생계의 수단입니다. 간혹 들판의 농작물을 훼손하는 올레꾼들이 있는데 가장 주의해야 할

일 같습니다.



이곳도 폐교된 신도초등학교입니다. 폐교된 교실을 도예실로 사용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이곳이 프로

골퍼 양용은이 고향이라고 하더군요.



드디어 산길이 끝나고 바다와 만나는 해안도로와 이어집니다. 멀리 수월봉이 보이고 저곳을 향해 올

레는 이어집니다.




수월봉은 높이가 그리 높지 않은 야트막한 봉우리입니다. 그러나 주변의 평야지대에 유일하게 우뚝솟

아 있어 뛰어난 조망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월봉에 정상부에는 기상대와 정자 하나가 있습니다. 여

기서 주위를 바라보면 
내륙 쪽으로는 넓은 들판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바다 쪽으로는 차귀도가 눈에

들어오는 환상적인 풍광을 연출합니다. 차귀도는 제주도의 무인도 중에 가장 큰섬이며 죽도, 지질이

섬, 와도 세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제주도에서 가장 멋진 낙조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시간만 허

락된다면 한번쯤 들어가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곳입니다.


수월봉을 내려오면 엉알길로 올레는 이어진다.

자구내포구

자구내포구를 지나면 당산봉으로 올레는 이어지고 이 당산봉을 오르면 생이기정길이라 불리우는 올

레12코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만나게 됩니다. 걷지 않았다면 올레가 없었다면 영원히 숨겨져 있

을 비경중에 비경이라 감히 자랑할 수  있는 길입니다. 차귀도와 자구내포구가 한눈에 들어오는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감탄사가 절로 새어나오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생이'는 제주어

로 '새'를 뜻하고 '기정'은 절벽을 뜻합니다. 즉 새가 많이 있는 절벽이란 뜻으로 여기서 용수포구로

이어지는 길은 아주 운치를 자아냅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새들의 천국이고 그 사이로 강태공의 아슬아슬한 모습이 보인다.


당산봉의 해안절벽



생이기정길을 돌아 내려오면 바로 올레12코스의 종착점인 용수포구로 연결됩니다. 용수포구에는 한

여인의 애달픈 사연이 담겨있는 절부암이라는 바위가 있는데 여기까지가 올레12코스 입니다.


넉넉하게 5~6시간은 소요가 됩니다. 올레가 만든 걷기열풍 정말 좋습니다. 거이 반나절이 소요되는
 
짧지않은 시간이지만 그 시간이 자유와 만족으로 채워진다면 전혀 아깝지 않은 시간이 될 듯 싶네요.

짧게 걷기를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수월봉에서 용수포구까지만 걸어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오감의 만

족을 주는 올레12코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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