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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오름 탐방기

상고대가 만발한 한라산

 

올해 들어 상고대가 가장 멋지게 핀것 같다. 전날 대설주의보라는 기상청 발표에 만설을 기대했지만 눈은 조금밖에 오질 않았다. 대신에 멋

 

진 상고대가 반겨준다. 새벽같이 올라온 한라산에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데 구름이 오락가락, 없어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며 애간장을 태운

 

다. 해가 떠오르면 따스한 햇볕이 백록담 화구벽을 비추기 시작한다. 오랜시간을 떨며 기다려서인지 아니면 아침빛의 따스함 때문인지 온

 

누리가 포근해지는 기분이다.

 

 

 

 

 

 

 

 

 

 

 

 

 

 

 

 

화려한 일출이 그렇게 끝이 났다. 가슴깊이 벅차오르는 감동의 순간은 너무나 빨리 지나가 버린다. 얼어붙은 등산로를 조심스레 새벽부터

 

올라온 보람이 있는것 같다. 영실등반코스를 따라 등반하다 보면 구상나무숲을 지나고 너른 벌판을 만나게 된다. 이곳이 선작지왓으로 불

 

리는 곳으로 백록담 화구벽이 보이고 설원이 펼쳐진다. 이 설원에 오름 세개가 있다하여 윗세오름이라 불리운다. 하봉, 중봉, 상봉이다. 하

 

봉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이 일대는 물론 북쪽으로 제주시와 남쪽으로 서귀포시까지 조망된다. 등반객들이 등산로를 따라 하나둘씩

 

늘어나는 모습을 보니 동이 튼 모양이다. 하산 준비를 한다.

 

 

 

 

 

 

 

 

 

 

 

 

 

 

 

 

 

 

 

 

 

 

하산길에 멋진 눈꽃이 나를 반겨준다. 날씨가 영상으로 올라가면서 녹기 시작한다. 오후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기 힘들 듯

 

싶다. 힘들었지만 즐겁고 보람있는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