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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오름 탐방기

순백의 겨울 한라산 - 영실코스




겨울 한라산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영실코스를 추천한다. 
영실휴게소부터 시작하여 기암절벽과 병풍바위를 지나 구상나무숲을 거쳐 선작지왓, 윗세오름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환상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특히 겨울의 유난히 파란하늘과 하얀눈이 어우러지는 색감이야말로 우리의 눈을 황홀하게 만든다.

오늘 아침에 하늘을 보니 그리 맑지가 않다.
특히 한라산쪽을 바라보니 먹구름마저 잔뜩 끼어있다. 그러나 며칠전부터 마음먹고 있던터라 쉽게 포기할 수 없어 한라산 등반길에 올랐다.
하늘이 도와주심일까?  한라산 영실코스로 향하는 1100도로에서 구름이 걷히더니 파란하늘과 햇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저 파란하늘이 사라지기 전에 빨리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영실휴게소에는 아직도 제설작업이 진행 중 이었다.

평일임에도 마지막이 될지 모를 올해 한라산눈을 보기위해 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병풍바위와 오백장군의 전설이 깃든 기암괴석


한라산국립공원은 백록담을 중심으로 153.112km에 달하며 91.62km가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백록담, 영실기암 등의 화산지형 물장오리 분화구습지, 1100습지 등의 고산습지, 산벌른내, 탐라계곡 등의 용암하천 지형 등은 한라산의 독특한 지형 지질적 가치를 보여주고 있으며 다양한 식물상은 생태계의 보고 한라산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한라산은 지금으로부터 2만5천여년전까지 화산분화 활동을 하였으며 한라산 주변에는 360여개의 오름들이 분포하고 있어 특이한 경관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섬 중앙에 우뚝 솟은 한라산의 웅장한 자태는 자애로우면서도 강인한 기상을 가슴에 품고 있는 듯 하다. 철 따라 어김없이 바뀌는 형형색색의 자연경관은 찾는 이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명산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유네스코 자연유산이다.



구상나무숲을 지나 선작지왓 평야지대에서 보여지는 백록담 화구벽의 그 웅장한 모습에 마음을 뺏기기에 충분하다.
1시간30여분 정도의 힘든 등반길을 보상하고도 충분할 정도다.
특히 1600고지 이상에서 오늘같이 푸른하늘을 볼 수 있는날은 1년에 채 한달이 안될 정도이다. 여기에 백색의 하얀눈이 천지를 뒤덮고 있으니 그 조화란 나에게도 특별한 행운이라 할 수 있다.

한라산 영실코스는 왕복 3시간 30분에서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청백의 두가지 색만을 가지고 있는 한라산의 겨울을 마냥 붙잡고 싶었지만 오늘 보니 그 막바지에 이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