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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올레7코스




 

 

 

올레7코스는 태평양의 푸른바다 한가운데 슬픈 전설을 간직하며 우뚝 서있는 외돌개에서 시작하여 제주의 푸른바다와 함께 걷는 돔베낭길, 올레지기 김수봉님의 정성이 긷들여진 수봉로, 아름다운 법환포구, 강정천, 자연의 만든 천연의 포구 월평포구까지 이어지는 제주도의 올레중에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서귀포 70리 해안에서 바라보는 제주의 바다는 유난히 푸르르다. 그 어디서 흔히 볼 수 있는 빛깔이 아니다.  그 흔치 않는 풍경을 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올레7코스이다.

오늘은 유난히 더 푸른빛이 감도는 것 같다.  자주보는 나에게도 감동적인데 이 길을 처음 대하는 올레꾼들의 입에서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법하다. 주위에 올레꾼들에게서 와하~ 라는 감탄사가 연신 들려온다.


외돌개


올레7코스의 시작점인 외돌개에선 한쪽으로는 태평양의 드넓은 바다가 또 한쪽으로는 우뚝 솟아있는 한라산의 모습이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출발 전부터 황홀경에 빠져든다.





외돌개를 출발하여 처음으로 만나는 곳이 돔베낭길이다. 잘 다듬어진 올레를 따라 20 ~ 30여분 걸을 수 있는 곳으로 평탄하여 그리 힘들지 않는 코스이고 지금은 길 한쪽으로 노란 유채꽃이 피어있어 더더욱 눈이 즐겁다.



예전에는 암반 붕괴 위험으로 통제되어 서귀여고 방면으로 우회를 했던곳이다. 오늘 7코스를 걷다보니 어느새인가 이코스가 개방이 되어 있었다.

이곳도 화산섬 제주도에서 용암이 빚어낸 신비한 주상절리대가 있다. 육각모양의 이 주상절리대는 용암이 흘러내리다 바다와 만나면서 급격히 냉각되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암튼 신이 빚어놓은 듯한 주상절리의 아름다운 모습과 한쪽으로는 철썩이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걷는 이길은 황홀하기만 하다.



주상절리의 바닷길을 지나면 속골이라고 불리우는 곳을 만나게 된다.  이 길은 수봉로로 이어진다.




염소가 다니던 길을 한 올레지기가 곡갱이와 삽만으로 계단과 길을 만들어 올레꾼들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만든 땀과 정성이 긷들여져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그 올레지기의 고마움을 표시하는 마음으로 그의 이름을 따 수봉로라 붙여진 것 같다.




수봉로에서 바라본 일강정길





일강정길을 지나온 올레7코스는 법환포구에 다다른다.  어선들이 드나드는 포구임에도 바닷물에 기름기 하나없이 깨끗하다.
이런 포구는 처음 보는것 같다. 아담한 포구에 포구 뒷편으로 보이는 한라산의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법환포구는 막숙포구라 불리운다. 옛날 고려시대 몽고의 잔당인 목호의 세력이 법환포구 앞바다의 범섬으로 도주하자 이곳 법환포구에 막을 설치하고 목호의 잔당들을 섬멸하였다하여 막숙포구라 불리운다고 한다.

또한 이곳에는 맑은 용천수가 솟아나 지나가는 올레꾼들이 시원하게 발을 쉴 수 있고 용천수를 이용한 빨래터에는 아직도 빨래를 하는 아낙네를 볼 수 있다.



하루에 바닷길이 두번 열리는 서건도. 모세의 기적이 이곳에서도 이루어지는 모양이다.



 
서건도를 지나 알강정길에서 악근천을 만나고서는 감짝 놀랐다. 흡사 쇠소깍에 온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그 모습의 너무 비슷했다. 6코스의 시작점인 쇠소깍에서 보았던 그 풍경 그대로의 모습이다.

악근천이 바다와 만나는 이 몽돌해안은 그 수려한 경관에 넋을 빼앗길 정도다. 악근천을 가로지르는 이 흔들다리를 건너는 것도 또한 묘한 재미를 불러일킨다.




악근천을 지나 언덕을 오르면 바로 올레는 풍림리조트를 지나게 된다. 이곳 풍림리조트에 바닷가우체국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에서 엽서를 붙이면 1년후에 도착한다고...

풍림리조트를 끼고 강정천이 흐른다. 계곡이 드문 제주도에서 1급수를 만나는 곳이다. 은어의 서식지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데 요즘 이곳에 해군기지를 건설한다고 하여 온동네가 시끄럽다.  실제로 강정천 하류에 건설장비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기초공사를 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왜 사람들은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꼭 파괴를 해야만 하는것일까? 물론 필요에 의해서 이겠지만...  아쉽다.



드디어 올레7코스의 종착점인 월평포구에 도착했다. 그런데 코스가 조금 연장되어 마을안까지 조금 더 이어진다.
검은 암벽으로 둘러싸인 포구는 고깃배 서너척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천연의 포구다. 어느 영화에서 본듯한 나바론의 요새를 연상시키는 자연적포구다.

외돌개에서 출발한지 4시간 조금 더 소요된 것 같다. 15km정도 이길을 지루함없이 너무 재미있게 걸어온 것 같다.
올레7코스 전구간이 예술이라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올레길이 없었다면 보지 못했을, 느끼지 못했을, 접해보지  못했을 제주도의 아름다운 속살들을 이제는 누구에게나 보여준다.

반나절 정도의 시간만 투자한다면 이 호젓하고 아름다운 올레가 여러분을 감동시킬 수 있다고 감히 장담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 올레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