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여행] 신선이 되는곳 산방산

 

동쪽의 성산일출봉과 더불어 제주도를 대표하는 곳이 서쪽의 산방산이다. 거대한 바위 덩어리로 이루어진 산방산은 그 모양이 거대하여 제주도 서남부의 어느 지역에서나 보이고 산방산 중턱에 위치한 산방굴사는 영주십경의 하나로 그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이다.

몇해전에 발생한 산불로 인하여 지금은 입산이 통제되어 정상에서 볼 수 있는 제주도의 비경마저 통제되어 있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그 절경을 그냥 묻혀두고 싶지 않은 정의감에서^^  오늘 이 산방산을 올라볼 작정에 등산로 입구 초소에 감시원이 출근하기 전 아침 일찍부터 출발했다.

 

요즘 제주도여행 중에 노란 유채꽃을 제주도 전역에서 볼 수 있다.

 

어느 사냥꾼이 한라산에서 사냥을 하다 제대로 되지 않자 활시위를 허공을 향해 당겼는데 그 화살이 옥황상제의 옆구리를 건드려 노한 옥황상제가 한라산 정상을 뽑아 던져 버렸는데 그 뽑힌 자리가 백록담이고 뽑아 던진 암봉이 산방산이라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실제로 산방산을 그대로 옮겨 백록담에 얹으면 그 크기가 딱 맞는다고 한다.

 

입구의 노란유채밭과는 대조적으로 등산로에 들어서면서부터 천연림으로 우거져 있다. 사람들이 다닌 등산로의 흔적만 있을 뿐 별도의 등산로가 정비되어 있는것도 아니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하늘을 덮어버리는 울창한 자연림에 빛마저 제대로 들지 않는다.

거의 50여분을 올라온 정상의 모습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쌓여 빛하나 들어오지 않는다. 정상에서의 시원한 조망을 기대했던 것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이 모습이 아닐거다라는 확신을 갖고 어두컴컴한 정상 주변을 이러저리 헤메이던 중 거대한 바위사이로 한줄기 빛이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그 빛줄기를 따라 바위와 나무틈을 비집고 올라갔다.

 

용머리해안

송악산, 가파도와 마라도

사계해안도로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생각했던것 보다도 훨씬 더 절경이다. 황홀한 시야가 가뿐숨을 몰아쉴 틈도 주지 않는다. 제주도 서남부 일대와 중문, 서귀포시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탁트인 시야가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절벽 바로 아래 용머리해안이 보이고 형제섬과 송악산 멀리 마라도와 가파도가 보이고 사계해안도로의 아름다운 곡선이 그야말로 환상에 가깝다.  시야를 반대로 돌리면 서귀포 앞바다의 범섬, 문섬, 섶섬이 보인다. 고생하며 올라온 것을 몇배로 보상받는 느낌이다.

지질학자들은 이 산의 조면암질 연령을 약 70~80만년(한라산 약 2만 5천년)으로 보고 있으며 제주도 지표 지질을 구성하고 있는 화산암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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