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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오름 탐방기

[제주도오름]높은오름에서 느끼는 가을의 정취

 

오랜만에 오름에 오르는 듯 하다. 새벽공기의 쌀쌀함이 이미 가을의 문턱을 훌쩍 뛰어넘어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느낌

 

이다. 그 쌀쌀함도 잠시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오름의 경사

 

도를 무시한채 등반로를 너무 일자로 만들어 놓은듯 하다.

 

 

그러나 이런저런 불만도 순간이다. 올라갈수록 시야에 펼쳐지는 전망은 모든것을 잊게 해준다. 조금만 오르면 맨 먼저

 

성산포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동이 트려는지 벌써부터 여명의 기운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높은오름이 높기는 한가보다. 한라산 아래 모든 오름이 발아래로 보인다. 높은오름은 이 송당리 일대 40여개 오름중에

 

표고가 제일 높아 높은오름이라 불린다고 한다.

 

 

오름정상에는 이미 억새들이 많이 올라왔다. 조금만 있으면 가을의 절정을 알려주는 억새꽃이 만발할것 같다. 멀리 보

 

이는 한라산 정상에도 붉은 기운이 감돈다.

 

 

 

 

 

 

 

 

 

수평선쪽의 짙은 구름으로 해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자 일출봉 위로 멋진 빛내림이 시작된다.

 

언제봐도 멋진 아침을 선물해주는 곳이 이곳 높은오름이 아닌가 싶다. 이 정도 보상이면 이른 새벽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올라오는 충분한 이유가 될 듯 싶다.

 

 

 

 

 

 

 

 

 

 

천고마비의 계절.

 

멋진 일출이 끝나니 이제야 주위로 시선을 돌릴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여기저기 배설물들이 보인다 싶더니 오름 정상

 

한켠에서는 여유로이 풀을 뜯는 말들이 천고마비의 계절임을 실감나게 한다.

 

 

 

 

 

 

 

 

여기저기 피어 있는 들꽃들이 정상의 모진 바람에도 억척스럽게 꽃을 피운다.

 

 

 

 

 

 

 

오름의 입구는 구좌읍 공설묘지에서 시작된다. 오름의 형체가 높고 크기 때문에 이 일대 어디에서든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오름 정상에서 조망되는 성산앞바다와 한라산과 그 일대의 오름군락의 전망은 절로 감탄사를 자아낼만큼 압

 

도적이다. 정상까지 왕복 1시간이면 충분히 등반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