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책

조지 오웰의 위건부두로 가는 길

 

 

조지오웰은 작가라기보다는 오히려 실천적 사상가이다. 또한 자신의 신념을 행동으로 옮길줄 아는 행동주의자다. 조지

 

오웰의 작품을 대할때마다 느끼는 나의 생각이다.

 

 

「위건부두로 가는 길」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탄광 노동자들과 함께 지내며 그들의 모습에서 절망

 

과 희망을 확인하고 생생하게 노동계급의 삶을 담았다. 2부는 당대의 사회주의자들을 분석하며 왜 사회주의가 노동계

 

급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는가라는 문제에 대하여 심도있게 전개해 나간다.

 

 

오웰의 사회주의는 이론적이지 않고 상식적이다. 그가 말했듯이 마르크스주의를 믿든 안믿든, 육체노동자든 사무직 노

 

동자든, 어떤 문화적 배경을 가지든 상관없이 '연합해야 할 사람은 사장에게 굽신거려야 하고 집세 낼 생각을 하면 몸

 

서리쳐지는 모든 이들이다'라는 것은 그가 생각하는 사회주의의 한 단면을 정확히 보여준다.

 

 

조지 오웰에게 있어 사회주의는 그 당시 유럽에서 급속도로 세력을 확장하던 파시즘의 유일한 대항마이다.

 

「동물농장」과 「1984」에서도 보여주듯이 조지 오웰에게 있어 전체주의는 경계하고 타도해야 할 분명한 대상이다.

 

정치, 군사, 교육에 관한 모든 권력이 소수의 지배계급과 그 하수인들의 손에 들어가는 노예국가, 그의 표현대로 '외양

 

간 같은 사회'인 파시즘에 대한 경계와 그에 대한 반작용의 결과로서 사회주의일 수 있다.

 

 

동정이나 연민만으로 노동 계급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뛰어가는 것이 때론 얼마나 어리석으며 가식에 찬 행동인지를

 

지적하는 오웰은 문화적, 경제적 장벽이 도사리고 있지만, 압제자에 저항하는 피 압제자들의 연대는 분명히 함께 추구

 

할 수 있는 이상이며, 그 이상을 위해서는 가식과 위선을 버리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오늘 우리에게도 여

 

전히 유효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조지오웰이 그토록 갈망했던 정의와 자유의 실현을 위한 사회주의도 그의 이후 저작인 동물농장에서 보여주듯

 

사회주의 국가인 스탈린의 소련을 그토록 무시무시하리만큼 혐오했던 것을 보면 역시 이데올로기의 문제가 아니다. 계

 

란과 우유를 빼돌리던 1%의 돼지들의 문제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