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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올레12코스의 엉알길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이제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듯 싶네요.

 

이 맘때쯤 되면 찬바람의 영향인듯 그렇게 많이 보이던 올레꾼들의 모습도 뜸해집니다. 아무래도 찬 바닷바람을 맞으

 

며 걷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겨울날씨에 4~5시간이나 되는 올레 한코스를 전부 걷는것이 부담스럽다면 중간중간 짧은 거리를 걸어보는것도 괜찮

 

은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15분 정도의 거리지만 제주도의 빼어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곳이 있어 소개합니다.

 

 

 

 

 

 

 

올레12코스의 엉알길은 세계지질공원인 수월봉에서 차귀도가 바로 보이는 자구내포구까지 이어지는 10여분의 짧은

 

거리지만 제주도 특유의 지질구조와 해안가를 볼 수 있어 감탄사를 자아내는 곳입니다.

 

 

엉알이란 절벽을 뜻하는 엉과 아래라는 뜻의 알이 합쳐져 절벽아래라는 뜻입니다. 즉 엉알길은 절벽아래길을 의미합니

 

다. 그리고 이곳은 수월이와 녹고의 애절한 전설이 깃들여져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약초를 캐

 

러나온 수월이와 녹고 남매가 수월이가 발을 헛디더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져 죽자 녹고가 몇날을 울다 녹고마저 죽게

 

되고 지금도 이곳 사람들이 녹고의 눈물이라 부르는 용천수가 엉알길 곳곳에서 솟아납니다.

 

 

 

 

 

 

 

 

 

바닥이 시멘트길이라는 것이 올레길에 어울리지 않지만 곳곳에 용천수가 솟아나고 바위틈에 자라는 야생화에게서 강

 

한 생명력이 느껴졌습니다. 초겨울의 추위와 바닷바람을 이겨 내며 꿋꿋하게 피어 있더군요.

 

 

 

 

 

 

 

 

앞으로는 차귀도가 뒤를 돌아보면 수월봉이 계속에서 따라옵니다.  겹겹이 쌓인 화산 퇴적층이 태고의 시간을 느끼게

 

해주고 수월봉의 웅장함과 차귀도의 신비스러움이 이 엉알길의 포인트라 할 수 있습니다.

 

 

어느새 바다의 짠 내음이 코끝에 와닿은가 싶더니 자구내포구입니다. 비록 짧은 거리지만 많은 것을 보여주는 곳이네

 

요. 너무 긴 코스가 부담스러우신 분께서는 이 길을 걸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