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라산/오름 탐방기

포근함을 느끼게해주는 원물오름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네요. 엊그제까지만 해도 무덥다라는 표현을 했는데 이제는 포근하다라는 말이 일기예보에서 들리네요. 환절기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시구요.

제주도 동쪽의 오름이 웅대하고 거친 남성미를 갖고 있다면 서쪽의 오름은 포근하고 아름다운 여성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오늘 그런 오름 한군데를 다녀왔습니다.

옛날 이 오름 근처의 동광리 입구에 원(院: 출장하는 관원들을 위해 두었던 국영의 숙박시설)이 있었음에서 연유하여 이 곳의 샘물을 원물이라 했고 그 이름이 오름까지 확대되어 원물오름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원님이 이곳을 지나다가 오름입구의 물을 마시고 갈증을 해소하였다 하여 원물, 원나라가 목장을 설치하여 그 물을 이용하였다고 하여 원수(元水)라고도 명명되었다고 전하여 집니다.

오름입구에 원물이라 불리우는 샘물이 있다.


나즈막한 언덕을 올라가면 바로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등산로가 별도로 정비되어 있지는 않다.


남.북의 두 등성이를 이루고 서쪽으로 말굽형의 굼부리를 형성하고 있다.


비록 야트막한 오름이지만 오름 정상에 서면 남쪽으로 멀리 한라산과 군산등이 시야에 들어오고 산방산과 송악산, 형제섬과 가파도, 마라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서쪽 등성이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소들이 굼부리안으로 방목되어 있어 운치를 더해줍니다.


금오름 - 정물오름 - 당오름의 3중주는 이 원물오름에서 만끽할 수 있는 백미다.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가는 평화로를 타고가다 보면 노꼬메, 바리메, 새별오름과 북돌아진오름을 지나고 저멀리 당오름과 도너리오름, 그리고 정물오름이 보이면 원물오름에 다다릅니다.  감낭오름과 사이좋게 기슭이 맞대어 있는 아담하고 포근한 느낌을 갖게하는 오름입니다.
원물오름은 안덕면 충혼묘지를 기슭에 두고있는 서쪽으로 난 말굽형분화구를 가진 오름이며 해발 458.5m, 비고 98m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