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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명소 찾기

객기 부리다 등반통제시간에 걸려 찾아간 존자암에서 만난 겨울

1100도로에서 본 한라산

 

추웠던 며칠이 지나고 갑자기 날씨가 풀려 한라산을 오르기로 하고 영실휴게소를 찾았습니다. 역시나 하얀 눈세상에

 

파란 하늘이 멋드러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영실휴게소는 주차장이 두군데인데 매표소를 들어서면 바로 제1주차장이

 

있고 이어 약2.5km 정도 더 올라가면 제2주차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1주차장에서 제2주차장으로 가는 길은 경사도

 

가 워낙 심하고 눈도 많이 쌓여 있어 체인을 장착해야만 통과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걸어서 가기에는 그렇고해서 당연 체인을 장착하고 오르는 중간에 급경사지점에서 차가 미끄러지며 도저히 더는 올라

 

갈 수가 없었습니다. 하는수없이 차를 돌려 다시 제1주차장으로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사실 제1주차장입구에서 차로

 

도저히 올라갈 수없을거라며 걸어가라는 것을 우겨서 올라왔는데 역시나 후회를 하게 되더군요. 저같은 차량이 몇대

 

더 있었습니다. 차를 돌리기도 힘든 좁은길이라 간신히 돌려서 내려왔는데 하지 말라는 일을 박박 우겨가면서 하는 꼭

 

저같은 사람이 몇명 더 있더군요. 괜히 체인만 장착했다 풀었다 시간만 낭비한 꼴이 되어버렸고 설상가상으로 입산통

 

제시간에 걸려 한라산등반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발길을 돌리려는 순간 주차장 옆으로 존자암 표지판이 보였습니다. 꿩대신 닭이라는 기분으로 겨울 산사라도 찾아보기

 

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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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존자암 가는길은 사실 가을단풍이 멋드러진 길로 유명한 곳입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단풍길이라고 할 수 있습

 

니다. 그 화려한 단풍이 다 온데간데 없고 앙상한 나뭇가지만 드러낼걸 보면 겨울의 한가운데 있는것 같습니다.

 

 

 

한 20여분 여유롭게 올라가니 고즈넉한 산사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볼레오름을 병풍삼아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존자암은 한국최초의 불교사찰로 알려져 있고 1520년에 중수되었다고

 

하니 그 오랜역사의 세월이 묻어있는 곳입니다. 지금의 사찰은 2004년도에 복원되었다고 하네요.

 

 

 

 

 

 

 

 

 

파란하늘에 하얀 눈꽃이 어우러져 우리의 전통건축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것 같습니다.

 

한라산의 깊은 골짜기에 공기마저 상쾌한 이곳 하얀 세상에 들어서 있는 산사의 고즈넉한 겨울에  마음까지 깨끗해지

 

는 것 같습니다.

 

영실 제1주차장에서 20여분 정도 소요됩니다. 비록 원래 목적지는 아니었지만 더 흐뭇한 마음으로 내려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한라산 등반로는 코스마다 사람들로 만원입니다. 한적한 겨울산을 느끼고 싶다면 존자암을 찾아보

 

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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