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거리

돼지고기와 어우러지는 면발의 화려한 반란 - 올래국수의 고기국수




커다란 사발에 면이 가득 들어있고 고기가 뭉텅뭉텅 썰어져 나온 국수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흠칫 놀라기 쉽습니
다.

간식으로 여겨지던 국수가 한끼의 식사로 훌륭한 역할을 한것은 아마 고기국수가 대중화가 되면서부터 일것 같습니

다.


제주도의 토속음식이었던 고기국수가 여행객들에게 널리 알려지면서 제주도여행 중 꼭 한번은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소개되고 고기국수를 주메뉴로 하는 전문점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주도에서 최고의 고기국수집으로
 
자랑할만한 올래국수를 소개합니다.


아래 추천버튼 한번 꾹 눌러 주시면 고기국수 한그릇 사드리겠습니다^^


 


테이블이 7~8개 정도의 식당내부는 복잡한 시장통을 방불케 합니다. 좁은 통로에 간이의자를 놓고 대기하는 사람들

로 가득하고 그것도 모자라 서있는 사람,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로 얼핏 봐서는 들어갈 엄두를 못냅니다.

이집에서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마냥 기다려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먼저 이름을 말하고 주문을 하면 순서대로 주

인장께서 자리를 만들어 주신답니다. 서너팀이 기다리는건 아주 양호한 편이고 보통10~20분 정도는 기다려야 그 콧

대높은 올래국수의 고기국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 곳 국수가 틀린점은 뭐니뭐니해도 시원한 국물맛입니다. 보통 다른 고기국수집의 국물은 뽀얀 사골국물입니다.

그러나 이곳의 국물은 돼지고기 삶은물을 그대로 이용하는것 같았습니다. 그래서그런지 더 얼큰하고 담백하며 속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원래 고기국수는 먹거리가 귀하던 시절에 집안에 경조사가 있을때 돼지를 잡아 삶고나면 그 국물

을 버리기가 아까워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고기를 몇점 얹어 국수를 말아 내놓았던 음식입니다. 고기가 부족하니 기름

기가 있는 그 국물이라도 배를 채워야 했던 아픔을 간직한 음식이 이제는 별미가 되어 인기있는 메뉴가 되었네요.



두툼하게 듬성듬성 썰어져 나온 고기에 굵은 면발은 '이걸 어떻게 다 먹나' 하고 생각이 들지만 김치와 고기를 섞어 면

발과 함께 한입 넣고 나면 그 오묘한 맛에 한그릇은 뚝딱 해치울 수 있습니다.  밑반찬이라고는 김치와 고추가 전부입

니다. 하지만 이정도면 충분히 고기국수와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조합입니다. 진수성찬이 있으면 뭐하겠습니까?  고기

국수에 얹어 먹을 수 있는 김치 한조각이면 오감의 만족을 느낄 수 있는데 말입니다.


이 곳이 다른곳과 다른 또 하나의 특징은 일절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다못해 간단한 막걸리 한잔도

없습니다. 그만큼 맛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것 같았습니다. 메뉴는 고기국수, 멸치국수, 비빔국수 세가지가 있고 여

름철 별미로 냉국수와 콩국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고기국수 전문점인 만큼 고기국수를 권하고 싶습니다. 고기국수 한

그릇에 6,000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그만큼 맛과 포만감을 느낄 수 있으니 제주도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한번

쯤은 권해보고 싶습니다. 영업시간은 오전9시30분부터 오후11시까지이고 일요일은 정기휴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