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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명소 찾기

부처님의 나라 관음사



제주시에서 5.16도로를 따라 서귀포 방면으로 10여분 가다보면 제주대학교 입구가 나오고 조금만 더 가면 산천단 검문

 

소를 지나 우측으로 편도1차선 도로를 만나게 된다. 이 도로가 제1산록도로라 불리우는 1117번 도로이다. 이 도로를

 

따라 5분여만 더 가면 신비의 도로가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신비의 도로는 원래 1100도로에 있는데 이곳에도 신비

 

의 도로가 있다. 이 신비의 도로를 조금만 더 가면 관음사라는 사찰이 있다.

 



오늘 관음사를 찾았다. 그동안 이 길을 수없이 지나면서도 다음에 꼭 들려봐야지라고 생각한게 수번이다. 안개가  자욱

 

하게 깔려있는 사찰을 보며 오늘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관음사의 정문인 일주문을 들어서면 갓을 쓴듯한 형상의 두자반 미륵좌불이 다가온다.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양 옆

 

돌 좌대위에 나란히 정좌하고 있다. 마치 부처님 터널을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약간의 검은 색의 옷을 입고, 몸에는 상처는 아닌데 작은 구멍이 총총이 난 부처님들이 있다.  제주도 관음사에 가면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검은색으로 단청을 한 부처님을 한 분도 아닌 여러분을 만나게 된다. 제주도가 자랑하는 삼다(三多)

 

는 여자와 돌과 바람이다. 제주도의 돌은 여느 육지의 돌과 다른 현무암이다. 흐르던 용암이 그대로 곧장 식어 굳어버

 

린 돌이라서 몸에는 많은 구멍이 나있다. 제주도 관음사의 부처님이 바로 이 현무암으로 조성되어 있다. 그래서 온몸이

 

황금빛이 아닌 양간의 검은색을 띠고 있으며, 가사 또한 구멍이 뚫린 것을 걸치고 계신 것이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고요하고 엄숙한 사찰이 아니다. 넓은 경내가 굉장히 활기차고 기운이 넘친다. 그동안 절간만 가면

 

뒷굼치를 들고 다녔던 나에게는 색다른 기분이다. 공양을 드리는 사람들과 스님의 목탁소리와 법경을 외는소리. 모든

 

것이 세속의 세계와 별반 차이가 없는 듯 느껴졌다. 이곳 또한 사람이 사는곳이 아니던가?





제주도에 불교가 최초로 전래된 시기는 한반도에 귀속되기 전인 탐라국 시대이고 불교유입경로는 본토의 북방불교와

 

달리 해로를 통하여 남방불교가 전래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관음사는 불교전래 초기에 창건되어 발전했을 것으로 추측하는 바 그 근거는 제주의 여러 가지 신화, 전설, 민담에 관

 

음사를 괴남절(제주 방언으로 관음사), 개남절, 동괴남절, 은중절이라고 민간에 유포되어 전해오기 때문이다. 구전에는

 

관음사가 고려 문종때 창건되었다고 전해온다. 동국여지승람이나 탐라지에는 관음사가 조천포구 위에 있다고 기록되

 

어 있다.



조선 숙종임금 때인 1702년 당시 목사 이형상에 의하여 제주의 사찰들이 완전히 폐사되었고 이로부터 200년간 제주에

 

는 불교와 사찰이 존재하지 아니하였다. 1908년 10월 비구니 안봉려관스님이 현재의 위치에 옛 관음사를 복원함으로

 

써 민간에 스며들어 전해오는 제주불교를 다시 재건하게 되었다.


현재 관음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로서 제주불교를 대표하는 사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