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도 명소 찾기

산수국이 만발한 사려니숲길을 걷다

 

장마가 시작됐다. 어제 내린 비가 멈추고 오랜만에 사려니숲길을 찾았다. 입구에서부터 산수국이 반겨준다. 어제까지 에코힐링 걷기행사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해마다 이루어지는 행사지만 일부러 혼잡함을 피해 이 기간중에는 일부러 찾지 않았다. 그렇지만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오늘도 사람들이 많다. 조용한 나만의 숲길을 원했지만 오늘은 그런 기대는 포기하는게 좋을 듯 하다.

 

 

하지만 초록의 싱그러움은 머리속까지 시원하게 물들인다. 오랜만에 같이 나온 와이프도 좋은가 보다. 평상시의 자연에 대한 무감각에서

 

오늘은 색다른 반응을 보인다. 햇빛은 구름속에 가려져 있고 삼나무와 산수국에서 뿜어져 나오는 초록의 냄새가 취향에 맞나 보다. 이럴땐

 

데리고 와준 나에게 고맙다고 해야 되는게 아닌가.

 

 

 

 

 

 

 

 

 

 

 

사려니숲길은 원래 비자림로 삼나무숲길 봉개동 구간에서 남원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이다. 그러나 평상시에는 사려니오름까지는

 

통제되고 삼나무숲길에서 남조로 붉은오름까지만 허용된다. 에코힐링걷기행사기간에만 허용되는 구간이다. 이 기간동안에는 통제되던 물

 

찾오름도 등반이 허용된다.

 

 

그러나 전구간을 궂이 다 돌아볼 필요는 없을 듯 하다. 허용된 삼나무숲길 입구에서 남조로 입구 반대편으로 나오는 시간만 해도 3시간은

 

소요된다. 이 정도면 산림욕을 하는 시간으로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더 이상 걷는다면 이건 힐링이 아니라 체력단련이 될 듯.

 

 

 

 

 

 

 

 

 

 

 

 

 

오전시간을 집에서 낭비하는 바람에 오후에 찾아온 이유로 완주할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온몸이 날아갈 듯 상쾌하다. 사진을 찍느라 시간도

 

많이 지났다. 차를 주차해둔 입구로 다시 나오니 그 많던 차량들이 텅비어 있다.

 

 

누군가가 유월은 신록의 계절이라 했다. 바로 이곳 사려니숲길을 두고 한말인 듯 하다. 삼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의 기운이 온몸

 

을 휘감아 도는것 같다. 길 양쪽으로 은은하게 피어있는 산수국은 운치를 더한다. 벌과 나비들이 날아든다. 상쾌한 일요일 오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