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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명소 찾기

억새꽃이 있어 아름다운 제주도의 가을

한참이나  무더웠던 여름이 끝날줄을 모르고 이어지더니 소매깃 사이로 서늘한 바람이 스며드는걸 느끼고 가을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이제 겨울인가 싶었습니다.  그러나 계절이 가을을 비켜갈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길가에 억새와 코스모스가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완연한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더군요.
제주도의 가을이 아름다운 이유가 이 억새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 제주도에는 억새꽃이 하얀 은빛물결을 이루며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답니다. 이 가을 제주도를 여행하시는 분이라면 이 아름다운 풍경을 절대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억새꽃을 눈과 마음에 담을 수 있는곳을 두군데만 소개하려 합니다.




1. 산굼부리



산굼부리의 억새밭입니다. 산굼부리의 남쪽사면으로 등성이 전체가 억새밭으로 제주도내 최고의 억새군락지 입니다. 산 전체가 빛을 받아 은빛으로 빛나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더군요. 산굼부리의 억새 때문인지 가을에는 유독 여행객들이 이 산굼부리로 몰립니다. 산굼부리는 억새가 아니더라도 거대한 분화구를 보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머무르는 곳입니다.

산굼부리의 분화구는 용암이나 화산재의 분출없이 폭발이 일어나 그 구멍만이 남게되는 마르형(Marr)분화구로서 한국이나 세계에서도 희귀한 형태라 합니다.


2. 따라비오름


가을억새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오름이 따라비오름입니다. 따라비오름에서의 햇빛을 받아  은색으로 출렁되는 억새꽃은 표현할 수 없는 장관이었습니다.  여러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하나의 오름으로 이루는데 나무 하나 없이 부드러우면서도 오밀조밀한 능선 가득 억새가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따라비오름에서 억새를 제대로 보려면 분화구 안으로 내려가야 그 진가를 볼 수 있습니다. 능선 위에서 바라보는 억새의 모습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그야말로 은빛 물결이 춤을 추고 있더군요. 일부 인위적인 억새밭과는 구분되는 자연그대로의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오름입구에서 정상까지는 20여분 소요되며 등산로가 정비되어 있지 않아 경사도가 심한 편이어서 등산화 착용은 꼭 해야될것 같습니다. 제주도의 가을이 아름다운 이유는 이 억새꽃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