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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오름 탐방기

제주도 오름의 아름다움 단산(바굼지오름)




제주도 안덕면 사계리는  제주의 빼어난 풍광을 볼 수 있는곳이 많다. 대표적인곳이 산방산, 송악산 등 제주 서남부의
 
아름다움과 태평양위에 떠있는 듯한 마라도와 가파도, 형제섬 등이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이러한 모든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곳이 있다. 주변의 유명세 때문에 그리 알려지지 않은 단산, 그러나 숨은비경이

다. 흡사 박쥐가 양날개를 펼쳐있는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바굼지오름이라 불리기도 한다.


산방산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주도로를 지나다 보면 평지위에 거대한 성곽을 쌓아놓은 듯 보이는 것이 단산이

다.
언제나 그랬지만 오름을 바로 눈앞에 두고 입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이 오름의 주변으로 밭들이 있어

농사짓는 사람들이 많아 쉽게 길을 물어볼 수 있었다.



제주도에서는 보기드문 밤나무가 단산입구에 있었다. 밤을 줍는 재미에 오름을 올라가는 것은 뒷전이다. 가을은 풍요

의 계절이 맞는것 같다. 이처럼 토실토실한 밤을 덤으로 주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특히나 이쪽 모슬포쪽에

는 오름에 밤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배낭 한가득 밤을 줍는 재미란 오름 정상에 서있는 기쁨과 견주어 하나도 뒤쳐지

지 않았다.

대학시절 대전에 있는 대둔산을 올라본적이 있었다.  흡사 그 모습과 너무나 닮았다. 제주의 그 오름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을 갖고 있는 단산이다. 정상에 가까와 올수록 커다란 수직에 가까운 바위덩어리로 이루어진 거대한 바위산이다.


참 아름다운 동네인것 같다. 제주도 어는 곳이든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지만 유독 이곳 사계리는 나의 발길을 이끄는
 
곳이다. 산방산, 송악산, 형제섬, 마라도, 가파도 등 어느 위치에서 보든 그 곳에 있든간에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대표

하는 곳이다. 단산입구에서 정상까지는 15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그 15분만 투자한다면 제주도를 볼 수 있다고 생각

한다.



옛날 산야가 물에 잠겼을 때 이 오름이 바굼지(바구니의 제주어)만큼만 보였다고 하여 바굼지오름이라 불려지다 한자

로 대역하여  簞(대광주리 단)산으로 표기하고 있다. 또한 바굼지와 가까운 말이 바구미인데 바구미는 박쥐의 옛말로
 
이 오름의 모양새가 박쥐를 닮은 데 연유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