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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오름 탐방기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 따라비오름에 오르다.


옅은 황사와 꽃가루가 날리는 약간은 뿌연 하늘을 제외한다면 따스한 바람이 피부에 와닿는 느낌이 참 좋은 계절이 봄

 

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며칠 봄바람이 참 좋습니다.

 

 

따라비오름으로 향했습니다. 가을엔 억새가 장관인 오름이지만 민틋한 능선을 따라 봄꽃들이 피어나는 이 계절에도 매

 

력적인 모습을 한껏 발산하는 오름입니다.

 

 

주변에 모지오름, 장자오름, 새끼오름을 거느리고 있어 땅하래비라 불려지다 따라비로 와전되어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

 

다. 주변의 오름들도 이 따라비오름의 영향을 받아 이름이 그렇게 붙여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등산로 방면에서 보면 소나무와 삼나무로 우거져 있지만 정상에 올라보면 민둥오름이다.

 

입구에 이르는 길은 여러 갈래길이 있는데 가시리 오거리에서 시멘트길이 하나 있는데 이길을 따라 10여분만 가면 오

 

름 입구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등산로가 아닌 반대 방향에서 오르다 내려오는 길에 길을 잃어 고생한 기억이

 

있어 이제는 왠만해서는 지정된 등산로만 이용한답니다.

 

 

 

오름입구의 방목된 말들이 뛰어놀고 있더군요.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로 능선이 이어진다.

 

 

 

 

 

 

능선의 아름다움을 찾는다면 그 많은 오름중에 용눈이오름을 손에 꼽지만 따라비오름 또한 오름의 멋을 듬뿍 안고 완

 

벽에 가까운 미를 과시하는 오름입니다. 3개의 굼부리로 이루어져 있어 봉우리가 연이어지고 보는 각도에 따라 그 모

 

습을 달리 하기 때문에 그 오묘함이 신비에 가깝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봄바람이 굼부리와 굼부리 사이에서 불어와 능선을 따라 한바퀴를 돌고나면 하늘에 가까워지는 느낌입니다. 마치 저

 

봉우리만 오르면 하늘에 손에 닿을것만 같고 그곳에 서면 어느새 하늘은 저쪽 봉우리로 옮겨갑니다. 남쪽으로는 한라

 

산이 우뚝 솟아 있고 북쪽으로는 오름 군락이 마치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그것을 보는 이로 하여금 이 곳이 하늘과 땅

 

이 만나는 곳이라는 착각을 갖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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