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축제이지만 한가지 제주도의 이색적인 축제가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축제라기보다는 행사로 보는것이 타당
할 듯 싶은데 2009년부터 구좌읍 김녕 바닷가에서 개최되는 횃불바릇잡이 행사입니다.
바릇잡이는 얕은 바닷가를 돌면서 소라, 보말, 미역 등 해산물을 채취하는것을 이르는 제주도 방언입니다. 화산섬으로
이루어진 제주도는 예로부터 바닷가 암반지대에서 해산물이 풍부하게 자라 먹을거리 장만을 위해 해산물을 채취해 왔
습니다. 특히 낙지나 보말같은 야행성 해산물을 잡기위해 횃불을 이용해 바릇잡이가 행해져 왔다고 합니다.
다른 여느 축제보다 관광객들과 도민들의 참여도가 높은 것은 직접 소라를 채취하여 가져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행사
를 위해 그 전에 소라를 바닷가에 뿌려놓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몇봉지씩 소라를 주워갈 수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마을
에서 운영하는 공동바다어장이라 접근조차 쉬이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날은 부지런만 하다면 마음껏 가져갈 수 있습
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축제홍보가 널리 알려지지 않아 일부 아는 사람들만 참여한다는 점이고 진행과정에서도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행사장이 협소하기도 하고 별도의 주차장이 없어 해안도로 양쪽 도로변은 차 한대가 지나가기도
힘들 정도로 차들로 주차되어 있고 입구에서 파란봉투와 횃불을 받아 저녁7시부터 바릇잡이가 시작되는데 너도나도
봉투와 횃불을 받으려고 순간 아수라장이 됩니다. 줄도 없고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난장판이 따로 없다는 생
각이 들더군요.
일반 축제의 먹거리판이 주가 되는 행사와는 달리 모든 사람이 직접 참여한다는 대해서는 굉장히 호응도가 높아 이 행
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해마다 찾습니다. 올해는 제주왕벚꽃축제와 겹치게 되어 많이 묻힌듯 하지만 앞으로 제주도
의 제일가는 행사가 될 듯 싶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수천개의 횃불이 만들어내는 장관도 볼거리중 하나입니다.
내년에는 좀더 체계적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발전하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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