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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명소 찾기

산수국이 활짝 핀 사려니숲길의 초여름



자연이 만든 명품숲길 사려니숲길


사려니숲길을 아시나요?
신성한 공간이라는 뜻을 가진 사려니숲길은 숲을 보며 걷는 길로 요즘 각광받고 있는 생태 트레킹코스로 유명한
곳이다.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주민들의 통행로나 임도로 이용되던 사려니숲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오른 바 있는 비자림로인 1112번 삼나무 도로에서 시작해 물찻오름을 거쳐 사려니오름까지 15㎞에 이른다. 해발 500~600m에 있는 이 숲길은 2009년 5월 개방됐다. 

그러나 지금은 사려니오름까지 이르는 중간길이 통제되고 남조로 붉은오름 부근에 사려니숲길 입구가 하나 더 생겨 비자림로에서 남조로 붉은오름까지 10km의 구간이 트레킹코스로 주로 이용된다.



입구에 들어서자 만개한 산수국들이 길 양편으로 쭉쭉 뻗어있는 삼나무와 함께 반겨준다. 산수국 군락지인듯 싶을 정도로 숲길을 따라 활짝 피어있다.  향긋한 꽃내음과 자연림에서 내뿜는 피톤치드가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산수국은 수국과는 달리 주로 숲에서 자라며 꽃차례의 가장 자리에 장식꽃이 둘러핀다. 7~8월에 흰색과 하늘색 꽃이 피며 어린가지는 녹색이다.




입구가 하나더 생기면서 문제도 하나 더 생겼다. 예전 같으면 좋으나 싫으나 갔던길로 되돌아 와야만 했으나 이제는 교래리 삼나무숲길 입구에서 물찻오름을 거쳐 남조로 붉은오름 입구까지 완주할 수 있다. 차량을 2대 가지고 가는 경우라면 한대를 출구 방면으로 미리 세워두면 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될 수도 있다. 양쪽 입구를 연결시켜 주는 대중교통편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중간쯤 갔다 되돌아와야 된다면 물찻오름까지 왕복하는 것이 좋다. 보통 성인의 걸음으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물찻오름은 산정화구호를 가진 몇안되는 오름으로 훼손이 심해 올해말까지 휴식년제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곳이다.
불과 10여분이면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오름인데 그래서인지 무분별한 등반으로 훼손이 심하게 되었다.
 

2009년도 물찻오름 산정화구호 모습

오름 정상의 호수는 울창한 자연림으로 둘러쌓여 육안으로는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어 신비롭게만 느껴지는 곳이다. 사려니숲길의 명소이던 이 곳 물찻오름을 당분간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개인적으로는 남조로(1118번 도로) 붉은오름 입구에서 물찻오름 입구까지 구간이 좋다. 붉은색 송이가 깔린 오솔길이(간간이 시멘트포장이 되어 있긴 하지만) 길 양쪽으로 한아름들이 삼나무들과 어울리며 때묻지 않는 자연의 순수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비교적 평탄한 평지코스이지만 그리 만만히 보아서도 안된다. 간단한 비상식량과 한라산 자락의 변화무쌍한 날씨에 대비하여 간단한 비옷이라도 준비해야 한다. 하늘끝까지 뻗어갈 것 같은 거대한 삼나무와 만개한 산수국이 반겨주는 너무나 아름다운 숲길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걸어 더욱 유명해진 길이다.



빨간색 구간은 통제구역입니다.



전형적인 온대성 산지대에 해당하는 숲길 양쪽을 따라 졸참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산딸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자라는 울창한 자연림이 넓게 펼쳐져 있다. 오소리와 제주족제비를 비롯한 포유류, 팔색조와 참매를 비롯한 조류, 쇠살모사를 비롯한 파충류 등 다양한 동물도 서식하고 있다.

청정한 공기를 마시며 이 숲길을 걸으면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 장과 심폐 기능이 향상된다고 알려져 있어 제주도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제주도를 찾는 분들이라면 조금이나마 이 길을 걸어볼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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