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오름에서 만끽하는 제주도의 환상적인 풍경
며칠간의 비가 내리더니 오늘 아침 오랜만에 멋진 풍경을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제주도에 살면서 참 아름다운 곳이라는 것을 느끼지만 그 중에서도 이른 아침 오름에 오를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높은 오름을 찾았습니다.
붉은 여명과 오름 사이로 피어오르는 옅은 안개는 정상을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듭니다.
턱밑까지 차오르는 숨을 참으며 힘들게 오르지만 그러한 버거움조차도 즐겁게 느껴지는 아침 풍경입니다.
등반로를 따라 오르다 보니 이미 정상에는 먼저 도착한듯한 몇몇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더군요.
아마 사진동호회원분들인 듯 이미 시작된 여명을 부지런히 담고 있었습니다.
다랑쉬오름의 위용
멀리서부터 성산일출봉, 은다리오름, 용눈이오름, 손지봉
저 멀리 성산포 앞바다의 수평선을 뚫고 올라오는 붉은 기운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송당 일대에서 가장 높은 오름이라하여 이름도 높은 오름입니다. 역시나 멀리 성산일출봉에서부터 시작하여 가까이에
손지봉과 용눈이오름, 바로 옆쪽으로 다랑쉬오름까지 펼쳐지는 오름군락은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내더군요.
여름이 다가오기는 한것 같습니다. 높은오름은 이맘때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습니다. 일출각도나 새벽녁이면 바닥
에서부터 피어오르는 옅은 안개는 지금쯤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다랑쉬와 아끈다랑쉬, 지미봉
한라산
높은오름 능선에서 본 다랑쉬오름
둔지오름
높은오름 분화구
해가 뜨는쪽만 바라보다 어느 순간 뒤를 돌아보니 한라산의 웅장한 모습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한라산 정상이 선명하고도 가깝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정말 오랜만에 깨끗한 날인것 같습니다. 주위의 오름군락들도
오늘따라 더 가까이 느껴지더군요.
일출의 환희가 끝나갈 즈음 분화구를 따라 한바퀴 돌다 보면 높은오름의 웅장함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됩니다. 주위의
오름들을 다 굽어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실제로 높은오름은 형체가 높고 웅장하여 주위 어디에서나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주시 구좌읍 일대에서 보이는 가장 큰 오름이 높은오름이라고 생각해도 될것 같습니다.
등산로가 새로이 단장되면서 급경사를 이루어 약간은 힘겹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불과 20여분만 오르면 정상에 이를 수
있습니다. 정상에 서면 아마도 내려가기 싫다는 마음에 올라올때보다 어쩌면 더 힘이 들수도 있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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