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를 훌쩍 넘는 요즘같은 날씨에 한낮에 태양은 너무 뜨거워 밖에 나가기가 싫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산을 오른다는
건 더더욱 엄두를 내기 힘든게 사실입니다. 그나마 동이 트기 전후의 아침빛은 그리 강하지 않아 야트막한 오름 하나
정도는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용눈이오름을 찾았습니다. 동트기전 잔뜩 찌푸린 하늘이 날이 밝아오면서 파란하늘에 초록의 들판이 선명하게 대비되
면서 그림같은 풍경을 그려냅니다. 여름이 좋은 이유는 싱그러운 초원과 푸른 하늘에 손에 잡힐 듯 낮게 떠다니는 하얀
뭉게구름이 어우러지는 멋드러진 풍경이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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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는 368개의 오름이 있습니다. 그 수많은 오름 중 유독 이 오름에 끌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곳을 가본 사람만
이 알 수 있는 그 아름다운 선은 바라보는 이의 숨을 멋게 할 정도입니다. 이제는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도 이 오름을 찾
아올만큼 유명세를 타는 오름이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용이 누워있는 모습이라는 이름을 가진 용눈이오름은 높이 88미터의 완만한 오름으로 탐방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체력
이 약한 사람도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정상에 올라가면 원형분화구 3개를 볼 수 있는 복합형 화산체로 오름
전체가 잔디와 풀밭으로 덮여있는 민둥오름입니다. 정상을 천천히 돌면서 바라보는 손지오름, 다랑쉬오름, 동거미오름
등의 아름다운 곡선과 이국적인 풍경은 저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옵니다.
김영갑작가가 생전에 왜 그토록 용눈이오름에 집착했었는지, 20년 동안 찍어도 다 못 찍었다는 용눈이 오름의 매력은
무엇이었는지, 김영갑작가가 해가 지는줄도 모르고 수백번 수천번을 올랐다는 용눈이오름. 이제 겨우 열번 남짓 이 오
름을 찾은 나에게도 그 열정을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것 같습니다.
용눈이오름은 도로변에 접해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아 누구나가 쉬이 오를 수 있는 오름입니다. 제주도 중산간의 매력
을 한껏 누릴 수 있는 오름이니 지나가는 길에 가벼이 올라 보시기 바랍니다. 그림같은 풍경이 여러분을 반겨줄 것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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