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연중 사시사철 물이 흐르는 계곡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안덕면 감산리 일주도로변에 위치한 안덕계곡은
바로 도로옆에 위치하고 있지만 세상과 단절된 듯 깊고 조용하게만 느껴지는 곳입니다. 비가 오지 않아도 항상 맑은 물
이 흐르는 것이 제주도의 여느 계곡과 다른점이기도 합니다.
올레9코스가 이곳을 지나면서 많이 알려지게 된 곳이기도 합니다. 난대수종이 기암절벽으로 이우어진 계곡 양편으로
울창하게 자라있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감상하기에도 그만이며 평편한 계곡 바닥은 걷기에도 좋습니다. 병풍처럼 둘러
진 수림덕분에 계곡으로 들어가는 길은 남다른 운치를 뽐낼 뿐 아니라, 불이 밝혀지는 밤에는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
는 곳입니다.
요즘처럼 때이른 무더위가 찾아올 즈음에 계곡의 서늘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을 듯
느껴지는 곳입니다. 전설에 의하면 안덕계곡은 먼 옛날 하늘이 울고 땅이 진동하고 구름과 안개가 낀지 7일만에 큰 신
들이 일어서고 시냇물이 암벽 사이를 굽이굽이 흘러 치안치덕(治安治德)한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자연이 우리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그 많은 것 중에 이 곳 안덕계곡은 마음의 평화로움과 신선한 활력을 느끼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제주도의 그 많고 많은 명소도 좋지만 이처럼 신들과 조우할것만 같은 조용한 계곡도 마음을 끌리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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