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21코스가 지나는 지미봉의 아침풍경
오랜만에 새벽 오름산행인지여서 그럴까. 몇 계단 오르지 못하고 숨이 차오른다.
그래도 바닷가의 일출의 기운과 옅은 해무가 우도와 일출봉을 감싸고 있어 행여나 그것이 사라질까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든다.
제주도의 동쪽 땅끝에 있다하여 지미봉(地尾峰)이라 이름붙여졌다 한다. 12월을 전후하여 우도와 일출봉 중간 지점으로 떠오르는 일출이
장관인 곳이다. 지금은 각도가 우도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지만 어쨌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산을 오른다는 것은 상쾌한 일이다.
고요한 새벽바다 위로 짙은 해무를 뚫고 올라오는 일출이 장관이다. 우도의 반은 안개에 잠겨 있다.
이른 새벽부터 출사나온 진사님들의 셔터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지미봉 정상에서 보이는 한라산과 오름군락들이 뿌연 안개로 그리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전형적인 봄날이다.
하도리 철새도래지의 모습. 겨우내 그 많던 철새들도 이제는 다 떠나버린 듯 하다.
종달리 마을풍경. 마치 성냥곽같은 형형색들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고요한 시골의 아침풍경이다.
이곳 지미봉은 올레 마지막 코스인 21코스가 지나는 곳이다. 등반로 나뭇가지에 올레표시가 되어 있다. 정상에는 경방초소와 전망대가 설
치되어 있어 앞쪽으로는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보이고 뒤로 돌아보면 한라산과 그를 호위하고 있는 듯한 오름군락들
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최고의 조망권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정상까지는 20여분이면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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