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도로중의 한곳인 제주도 1100도로의 정점인 1100고지휴게소 맞은편으로 습지가 있습니다.
이곳이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1100고지 습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7곳이 람사르습지로 등록되어 있는데 제주도에는 물영아리오름, 물장오리오름, 1100고지습지, 동백
동산습지 4곳이 있는데 그가운데 한곳입니다. 그리 화려하다거나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아는 사람들은 그냥 지나
치지 않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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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는 생물에게 다양한 서식환경을 제공해줄 뿐 아니라 유해물질을 흡수분해하고 정화하는 기능을 한다고 합니다. 환
경보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습지는 그래서 '지구의 콩팥'으로 비유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습지가 훼손될 경
우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됐고 습지의 중요성은 1971년 이란의
작은 마을 람사르에서 물새와 습지에 관한 국제회의가 열려 '람사르협약'이 채택되면서 국제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었
다고 합니다.
지루한 장마사이로 잠깐 나타나는 파란하늘은 마음까지 깨끗이 씻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습지사이로 만들어진 나무데
크를 따라 걷다보면 자연의 깨끗함과 초록의 싱그러움이 주는 자유를 맘껏 누릴 수 있는 곳입니다. 휴게소에서 시원한
차 한잔 마시고 잘 가꾸어진 데크를 따라 가볍게 산책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우리동네 마을 어귀에도 조그마한 연못같은 습지가 있었는데 온갖 부유물이 떠있어 깨끗하지 못한 곳이라는 기
억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습지가 깨끗하지 못한게 아니라 우리가 그렇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온갖 생활
쓰레기며 각종 부유물질이 우리가 버린 쓰레기였던것 같습니다.
습지가 이렇게 깨끗하고 생명의 근원지라는 것을 이곳을 걷다 보면 느낄 수 있을것 같습니다. 무분별한 출입을 막기위
해 산책로로 조성해 놓은 나무데크마저도 또 하나의 우리의 이기심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1100고지 휴게소
1100고지휴게소에서 본 한라산 영실계곡
온통 싱그러운 초록으로 한라산이 덮여 있습니다. 1100도로(1139번도로)를 따라 제주시에서 중문방면으로 30여분을
가다보면 우측으로 멋스런 정자모양의 휴게소가 있고 이 휴게소 맞은편으로 10여분이 돌아볼 수 있는 습지입니다.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누구나가 쉽게 산책할 수 있고 아이들에게는 교육적인 효과도 크다고 느껴지는 곳입니다.
꼭 생태학적 가치의 중요성만이 아니더라도 깨끗한 제주의 공기를 느낄 수 있으니 이곳을 지나시는 분이라면 꼭 한번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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