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본 송악산
혹시 절울이오름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제주도 절경중의 한곳으로 손꼽히는 송악산을 일컬어 예전에는 이렇게 불렀다
고 합니다. 송악산에 부딪히는 파도소리의 울음소리가 멀리까지 들렸다하여 이렇게 명명되었다고 합니다.
이곳 송악산을 찾아보신 분은 알겠지만 누구나가 처음보는 그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곳입니다. 산 중턱에서 바
라보는 빼어난 해안선과 우뚝 솟아있는 산방산이며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형제섬의 모습이 푸은 바다빛과 어우러져 환
상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제주도 제일의 명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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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악산 전망대까지의 거리는 불과 15분 정도의 거리지만 그 거리가 짧게 느껴질 정도로 풍경에 넋을 빼앗겨 버리는 시
간입니다. 짙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있는 해안의 모습에 강렬한 인상을 주는 산방산과 넓은 바다에 밋밋할 수 있는 시야
를 형제섬이 가득 채워주는 모습은 가슴속에 충만함을 충분히 채워주고도 남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역시나 절벽아래로 내려다 보는 해안선의 모습이 절경일 뿐만 아니라 그 넓은 주차장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
들이 모이는 이유를 이 산을 조금만 오르다보면 느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송악산 정상으로 올레10코스가 경유하였으나 역시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훼손되는건 어쩔 수 없었나 봅니
다. 지금은 산중턱으로 코스를 우회시켜 정상은 통제를 하고 있습니다. 산정상의 분화구는 깊이가 80여미터에 이를 정
도로 깍아지를듯한 절벽을 이루고 있고 정상에서 보는 주변 풍경은 이곳에서 쉬이 내려오고 싶은 생각이 없을 정도입
니다.
이렇듯 정상에 서면 국토최남단 마라도와 가파도가 시야에 들어오고 산방산, 형제섬등과 어우러져 한폭의 동양화를 보
는듯한 착각에 빠져드는 곳입니다. 오늘 비록 파란 하늘이지 못한점이 못내 아쉬웠지만 그래도 그 절경만큼은 어디 도
망가지 않더군요.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지만 아픈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중국 침략의 발판
으로 삼았던 곳이어서 이 일대에는 당시 건설한 비행장, 고사포대와 포진지, 비행기 격납고 잔해 등이 흩어져 있고 해
안가의 절벽 아래에는 해안참호 15개소가 남아 있어 일제에 대한 감정을 숨길 수 없는것이 사실이네요.
제주공항에서 50여분 소요되고 혼자 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곳입니다. 제주도를 여행하는 분이
시라면 꼭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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