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치미의 굼부리
꿩이 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하여 비치(飛雉)미라 불리우는 오름이 있다.
오늘 이 오름을 오르기로 하고 찾아 나섰다. 오름을 오르는 입구는 몇갈래가 있다하는데 성읍2리 마을쪽에서 오르기로 하고
찾아가 보았으나 역시 오름은 입구 찾기가 힘들다. 오름 기슭까지는 잘 찾아갔으나 입구 찾기가 쉽지않다. 결국 포기하고 다른
방향에서 오르기로 하고 성불오름 맞은편 부성원쪽에서 오르기로 했다. 조그만 다리를 하나 건너고 벌판을 10여분 지나
눈에 보이는 오름방향으로 철조망을 뚫고 삼나무숲을 헤치며 무작정 오르기 시작했다.
특이한 점은 밭마다 파란망이 쳐져 있었는데 이 지역은 노루가 많아 농작물의 피해를 막기 위해 울타리를 쳐 놓은 것이다.
오름을 오르는 중에도 여기저기서 노루가 괴성을 내며 뛰어 다닌다. 실제로 제주도에서는 노루의 개체수가 증가하여 중산간지
역에서는 밭작물에 많은 피해를 준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노루를 유해동물로 지정해 줄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기가 이렇게도 힘이 든건가 보다.
조성된 등반로 없이 삼나무숲과 수풀더미를 헤치고 20여분 오르니 정상에 도달할 수 있었다.
정상 주변에는 굼부리를 따라 초지로 되어있어 주변의 시원한 풍경이 조망된다. 굼부리는 북동쪽으로 허물어져 있고 좌우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어 바로 이 모습이 비치미라 불리우는 것 같다.
정상부의 고운 잔디들은 마소가 뛰어놀기 딱 인듯 싶고 그 둘레를 거닐며 돌아보는 주변의 풍광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비치미 능선에서 바라본 개오름
백약이 오름
민오름
성불오름
좌보미 오름
비치미의 능선은 큰돌리미로 이어진다.
구좌읍과 표선면의 경계를 이루는 개오름이 이웃해 있고 남서쪽으로는 성불오름이 마주하고 있다. 비치미의 능선은 북동쪽으
로 마치 야구장 본부석의 모습을 하고 있는 큰돌리미오름으로 이어진다. 서쪽으로는 이승만별장이 있는 민오름이 있고
민오름과의 사이에는 목장지대가 펼쳐 지는데 중간에는 마소가 먹을 수 있는 물이 솟아나는데 비치미 정상에서 그 물웅덩이를
확인할 수 있다.
비치미의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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