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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오름 탐방기

바리메오름을 오르다.




봄날씨가 예전만큼 좋지 않은것 같습니다. 파란하늘을 보는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것 같기도 하고 황사도 자주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 오랜만에 파란하늘을 보여주어 아침부터 카메라를 메고 무작정 나섰습니다.


평화로를 따라 중문방면으로 20여분 가다보면 산록도로와 교차하는 어음1리교차로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 서면 봉긋봉긋 솟아있는 서부지역의 오름들과 서쪽 해안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넓게 펼쳐진 목장지대와 탁트인 시야가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 제주도 중산간의 멋을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어음1리교차로에서 산록도로를 따라 1100도로 방면으로 10여분 가다보면 좌측으로 바리메오름이라는 표지석을 만날 수 있고 맞은편으로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는 조그만 길을 따라 다시 10여분 가다보면 바리메오름 입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어름1리교차로에서 바라본 비양도와 새별오름, 이달봉

오름의 모양의 스님들이 공양을 드리는 바리와 같다고 하여 바리메오름이라 불리운다 합니다. 모든 비탈에는 산딸나무를 비롯하여 자연림이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어 마치 어느 밀림을 거니는 착각을 하게 합니다.

예전에는 평화로에 연한 목장을 거쳐 가야 하는 제약 때문에 진입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재는 산록도로에서 공초왓을 잇는 길이 포장되면서 기슭까지 쉬이 이를 수 있습니다.


초입에서 바라본 바리메오름


어느덧 신록의 계절이 다가온것 같네요. 등산로 주변의 울창한 숲사이로 초록의 새싹들이 돋아나는 모습이 싱그러움을 더해줍니다. 향긋한 풀내음과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초록의 색깔은 오름을 오르는 내내 몸과 마음을 개운하게 해줍니다.

바리메오름 분화구
바리 모양의 원형 굼부리(깊이 78m, 바닥 둘레 130m)의 능선을 따라 한바퀴 돌 수 있도록 매트가 설치되어 있으며 곁의 노꼬메 너머 한라산과 서부일대를 시원스럽게 조망할 수 있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본 비양도와 한림 앞바다

노꼬메오름

앞쪽으로부터 새별오름, 이달봉, 금오름

산방산

무성한 자연림과 원시림 때문인지 군인들의 훈련장소로써 최적인 것 같다.

자연림, 가시덤불, 산죽, 이름에 어울리는 굼부리, 멀리서 보면 여느 오름처럼 그저 밋밋한 모양새를 한 것 같으나 막상 오르려면 숨을 가다듬어야 하는가파른 등성이. 이것이 바리메가 간직하고 있는 바리메 나름대로의 멋인 것 같습니다.

<자료출처: 제주의오름 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