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저녁부터 안개가 자욱하게 끼기 시작했다. 새벽에 일어나 보니 여전하다. 이런날이 극적인 순간을 만날 수 있는 날이다. 카메라를 둘
러메고 성산포로 향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이미 동쪽하늘은 붉게 여명이 올라오고 있었다.
허겁지겁 수산봉을 오르니 황홀경이 펼쳐진다. 일출봉 아래로 해무가 깔리고 하늘은 붉게 타오르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보는 멋진 일출 풍
경이다.
성산포 앞바다의 짙은 해무와 새벽 야경과 여명이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우도는 완전히 해무로 뒤덮여 그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쉬이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정상부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딴 세상이다. 섭지코지와 일출봉, 우도 지미봉까지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은 탄
성을 절로 자아내게 한다.
해가 떠오르니 짙은 해무도 서서히 걷히기 시작한다. 멀리 우도봉의 우도등대도 보이기 시작한다.
예전에 이 오름에 물이 솟아났다 하여 물과 메(뫼)가 합쳐져 물메오름으로 불리우다가 동쪽의 족은물메와 견주어 큰물메오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한다. 이를 한문으로 대수산봉(大水山峰)으로 표기하게 되었다.
정상까지는 10여분이면 쉬이 오를 수 있지만 정상에서 펼쳐지는 풍경은 보는이의 눈을 시리게 할 정도다. 성산포 앞바다의 잔잔한 풍경은
물론 섭지코지 우도 일출봉, 식산봉 지미봉까지 펼쳐지는 풍경은 우리를 황홀경에 빠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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