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백약이오름에서는 난리가 났었다고 한다. 운해가 바다의 물결을 이루었다는 둥, 몇년에 한번 볼까말까한 풍경이었다는 둥 염장지르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오늘도 한번 올라본다. 혹시나 오늘은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백약이오름은 성산과 제주를 잇는 중산간 도로인 금백조로 중간지점에 위치한 오름이다. 백가지 약초가 난다하여 백약이라는 명칭이 붙여
진 오름이다. 마치 400m트랙을 연상시키는 굼부리가 인상적이며 일출명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오름에 오르자 성산 앞바다로 붉은 여명이 물들어 간다. 그러나 수평선은 짙은 먹구름이 끼어 있는 것이 그리 좋은 그림은 아니다.
순식간에 몰려온 먹구름이 하늘과 오름들을 휘감는다. 역시 아침은 변화무쌍함을 보여준다.
열정의 진사님들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기다려 보지만 끝내 결정적 모습은 보여주질 않는다.
삼각대를 접고 내려가려는 순간 왁자지껄 소란스런 소리와 함께 등장한 대학생들이 멋진 포즈를 연출해 준다. 젊음이 좋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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