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일출명소 높은오름
지금이 제주도 동부지역 오름들은 일출 방위각이 맞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오르는 때이다. 특히 9월이면 용눈이오름과 더불어
높은오름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날씨만 받쳐준다면 성산일출봉에서 시작되는 동부지역 오름들의 아름다운 능선이 환상적인 풍경을 연
출한다.
오늘도 일찍 집에서 나온것 같은데 높은오름 입구에 도착하자 이미 여명은 밝아오고 먼저 온듯한 사람들의 불빛이 등산로를 따라 여기저기
흩어진다. 사진은 정말로 부지런해야 경험할 수 있는 분야인 듯 하다. 그 많은 사람들이 새벽마다 자기만의 풍경을 찾아 이곳저곳을 찾아다
니는 걸 보면 말이다. 이런분들에 비하면 나는 게으르고 한참이나 부족함을 느낀다. 이것이 원동력과 채찍이 되었으면 한다.
정상부에 오르니 시야는 굉장히 좋다. 일년에 며칠 안보인다는 남해안의 섬들이 하늘에 떠 있는 듯 시야에 들어온다. 그러나 해가 떠오를
동쪽의 하늘은 약간 실망스럽다. 수평선으로 두꺼운 구름층이 보인다. 한라산으로도 옅은 박무가 끼어 있다. 그래도 시간이 되니 구름 사이
로 해는 떠오른다.
말들은 평화로이 풀을 뜯고 우도와 일출봉이 보이는 성산 앞바다의 풍경, 남쪽으로는 한라산이 당당히 버티고 서있는 이 모습이 높은오름
의 풍경이다. 높은오름은 이 일대에서 고도가 가장 높다고 하여 높은오름이라는 이름이 붙여 있다. 그래서인지 바로 옆의 다랑쉬오름과 비
교해도 당당한 산채를 가지고 있다. 다랑쉬가 여성스러움이라면 높은오름은 당당한 남자의 풍채를 보여주는 듯 하다. 등반로가 일직선으로
되어 있어 가파르긴 하지만 20여분이면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 주위로 펼쳐지는 시원한 풍경이 단연 압권이다. 오름하나를 추천하라면 당
연히 높은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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