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이맘때쯤이면 진달래꽃으로 붉게 물들었을 한라산이 올해는 개체수가 너무 적네요. 진달래도 해걸이를 하는것 같
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영실코스로 한라산을 찾았습니다.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신록이 물들어 가고 있는 한라산
의 새벽공기는 너무도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영실휴게소에서 출발하여 초반 20여분 정도 급경사만 견뎌낸다면 찬란한 아침햇살을 받아 빛나는 탁트인 시야에 이마
에 맺혔던 땀방울이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한라산의 진달래꽃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추천버튼 한번 꾹 눌러주시고 저와 함께 한라산 올라 보실래요^^
아침 일찍 서둘러 올라온 보람이 있는걸까요?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에 햇살을 받은 진달래가 더욱 붉게 보입니다.
비록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군데군데 알록달록 제색깔을 뽐내는 진달래는 등반객들의 눈을 홀리기에 충분
했습니다.
역시 날씨만 도와준다면 이 영실코스의 조망권은 보는이의 감탄사를 절로 자아냅니다. 영실기암 사이로 저멀리 서귀포
앞바다의 범섬과 산방산은 물론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시원하게 조망됩니다. 더이상 올라가도 이보다 더 좋을까 싶을
정도로 등반로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전망터는 발길을 더욱 더디게 합니다.
구상나무숲을 지나자 백록담의 거대한 화구벽이 선작지왓의 평원지대위에 우뚝 솟아 있습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순간입니다. 봄은 봄인가 봅니다. 등산로 주변의 이름모를 야생화들도 발길을 조심하게 만듭니다.
이왕 내친김에 윗세오름 1700고지를 지나 남벽분기점까지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예전에는 윗세오름에서 바로 백록담
정상까지 등반이 가능했지만 자연휴식년제로 남벽분기점을 지나 돈내코코스로 등반로는 이어집니다. 남벽분기점으로
가다보니 예전 정상등반로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저곳으로 조금만 가면 정상인데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한라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니 어쩔 수 없는 일. 백록담 정상을 보고 싶다면 성판악코스나 관음사코스
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날씨도 좋고 꽃구경도 하고 기분좋은 하루였습니다. 기분에 취해서인지 왕복 3시간 정도의 거리를 5시간이나 걸렸네요
티끌하나 없는 파란하늘 아래서 사진놀이 꽃놀이에 취해 시간 가는줄 몰랐습니다. 이번 한라산의 진달래꽃을 못보시는
분들은 6월초에 철쭉이 다시한번 한라산을 물들입니다. 산을 타기에는 최적의 계절이 아닌가 싶네요.
☞ 가시기 전 아래 추천버튼을 눌러 주시면 글쓴이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한라산/오름 탐방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라산의 바람과 숲과 구름이 만들어낸 하늘호수 사라오름 (2) | 2012.06.17 |
---|---|
제주도 오름의 치명적인 아름다움 - 단산 (0) | 2012.05.30 |
[제주도 오름] 백가지 약초보다도 백가지 조화가 신비로운 백약이오름 (2) | 2012.04.27 |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 따라비오름에 오르다. (0) | 2012.04.23 |
용눈이오름의 오후 (0) | 2012.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