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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제주도 맛집] 정성이 가득 깃든 산고을의 손칼국수




진한 국물에 정성이 넘치도록 한그릇 가득 담아오는 칼국수에 잃었던 식욕도 돌아올 만큼 입맛을 돋군다.

음식 앞에 ‘손’ 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묘한 정감을 갖게 한다. 요즘처럼 획일화되고 정형화된 음식이 주를 이루는 인스턴트 시대에, 사람의 섬세한 감각과 노력에 의해 탄생되는 손맛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를 떠나 그 자체만으로도 귀한 대접을 받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산고을 손칼국수. 테이블이 겨우 대여섯개 정도밖에 안될 정도로 조그만 가게에서 오랫동안 귀한 맛을 지켜오고 있는 집이다. 맛집이라는 것이 입소문이 나게 되면 그 초심을 잃고 가게 확장이다 뭐다 하면서 그 맛을 잃어가는데 아직까지 그 맛을 정성스레 담아내고 있다.


보기엔 김치와 깍뚜기 뿐인 소박한 밑반찬 이지만 손칼국수의 맛을 더해주는 김치가 아닌가 싶다. 김치라기 보다는 차라리 겉저리에 가까운 듯한 많은 양념을 넣은 아삭한 김치는 뜨끈한 칼국수의 국물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지금은 별미로써만 맛볼 수 있는 보리밥이 칼국수로써는 양이 차지않는 사람들을 위하여 그 부족함을 없애준다.
보리밥이란 걸 모르고 자란 세대에게는 약간은 신기하기까지도 느껴지는 식단일지도 모르겠다. 


산고을 손칼국수의 메뉴는 산골 칼국수, 닭 칼국수, 소고기 칼국수, 메밀 칼국수 등이 있는데 메밀칼국수가 먹고 싶어 주문을 했더니 오늘은 재료가 떨어져서 안된단다. 할수없이 소고기칼국수를 시켰더니  시원한 육수에 손으로 직접 뽑아서인지 입안에 착 달라붙는 면발이  일품이다.


점심시간이면 오랜시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 만이 그 진미를 맛볼 수 있는 제주도에서는 몇 안되는 맛집이다. 공장에서 기계로 만들어내는 면과 손으로 직접 만들어내는 수제면의 차이점일까?  정성이 가득 깃든 수제칼국수를 먹고 싶다면 이곳 산고을 칼국수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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