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의지할 곳 없는 한 여인이 남편을 대신하여 아들에게 집착하게 되는 내용이다.
현대에서 맘마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아들과 그 어머니가 엮어나가는 이야기.
그토록 평가되어지는 이 책이 나에게는 별로 그렇게 와닿지 않는다. 소위 문학이라고 일컬어지는 소설이, 비록 현실의
반영이라고는 하지만, 픽션이라는 고정관념이 자리하고 있어서일까?
괜한 분함과 답답한 마음만이 마지막 책장을 넘기며 가슴을 억누른다. 단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글쓴이 데이비드 허버
트 로렌스 자신의 모습이 반영되었을법한 서글픈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야기속의 폴의 모습이 작가 자신의 반영이라면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한 숙제를 단순히 글로 표현하며 그 위안을 갖
고자 했다면 그 피곤한 인생에 동정이 간다. 그것이 작가의 인생이든 그것을 읽고 있는 독자의 인생이든 분명 공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 모두 책속의 주인공 폴과의 입장에 비교해 본다면 별반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 이 시대와 비교해봐도 한참 고민하며 자기 자신의 가치관을 가져야 하고 치열한 자기와의 내적 싸움을 해야 할 내
아이들에게 나 자신부터 어찌하고 있는지...
'그는 더 이상 어머니를 따라 어둠쪽으로 나아가지 않을 것이다' 라는 마지막 문장이 왜이리 귓전에 맴도는지 모르겠
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억눌려 왔던 그 어떤 답답함이 시원하게 느껴져서 일까? 어머니의 잘못된 집착이 한 아이를 그토
록 고독하고 외롭게 아니 나약하게 하는지도 모른다.
이 늦은시간 내 아이들은 푹신푹신한 따뜻한 침대에서 행복한 모습으로 잠들어 있다.
이 모습이 나만의 아집과 착각이 아니기를 아이들의 고른 숨소리로 위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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