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나의 인내심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를 시험해 보는듯한 기분을 갖게 한 책이다.
상.하권 1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은 둘째치더라도 19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유럽정신문명의 총체」라고 평
가되어지는 이 작품은 지루할 정도로 난해하고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커다란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
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한스 카스토르프가 요양원 생활에 적응되지 않아 '적응되지 않는 것에 적응해 간다'라고 말했
듯이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정말이지 적응되지 않는것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마의 산」은 함부르크 조선소에 취직이 확정된 23세의 청년 한스 카스토르프가 사촌을 방문하러 요양원을 방문했다
가 자신도 병이 발견되어 그곳에서 7년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 이야기이다.
요양원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엄청난 이야기가 진행된다. 사실 이 작품에서 줄거리는 중요하지 않은 듯 하다. 시간에
대한 개념도 특이하다. 시간이란 공간이 어떤 물체와 만나 운동을 함으로써 의미를 갖는다고 작가 토마스 만은 한스 카
스토르프를 통해 이야기 한다. 실제 이야기의 처음 3일은 상권의 대부분을 이루고 갈수록 시간의 흐름은 빨라진다.
작가 토마스 만이 10년만에 완성했음을 알 수 있듯이 줄거리의 탄탄한 구성보다는 그 시대 유럽정신사상의 총체적 반
영이 작품속의 두 교육자, 인문주의자인 세템브리니와 공산주의 수도자 나프타의 논쟁으로 나타나 있다.
혼란스럽다. 수많은 인문지식과 자연과학적 정보들을 작품 속에서 나열하는 듯 하더니 결국 자신의 모든 사상과 철학
등 토마스 만이 생각하고 있던 모든 것을 작품 속에서 펼쳐서 모든것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버렸다. 어찌됐건 생각하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작가 토마스 만도 어쩌면 의도적으로 그점을 노렸을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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