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쳐>는 미국 중상류층 사람들의 삶에 대한 묘사로부터 시작하여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범죄와 도주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주인공 벤은 앞날이 탄탄하게 보장된 뉴욕 월가의 변호사이지만 벤의 꿈은 사진가로서 성공하는 것이다.
이제 그의 꿈은 값비싼 카메라와 장비들을 사는 호사스런 취미로 남아 있을 뿐이다. 원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부인 베스와의 관계도 원만치 않다. 그러던 어느날 이웃집 사진가인 게리와 베스의 혼외정사를
목격하게 되고 게리를 찾아갔던 벤은 우발적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소설은 이제 범죄에 대한 은폐와 완벽한 도주를 모
색하는 벤의 이야기로 돌변한다.
긴장감이 팽팽하게 느껴지고 스토리의 전개가 굉장히 빠르다. 이제는 살인자 벤의 입장에서 우리는 모두 도망자가 되
어버릴 정도로 흡입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누구나가 한번쯤은 품어봤을 것이다. 어린시절의 꿈과 동떨어지는 일을 하는
사람, 현실의 바쁜 일상속에 그 꿈이 바래가는 걸 무기력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면 또 다른 삶에 대한 동경
은 더욱 사무칠 것이다. 그것은 이 책의 주인공 벤이나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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