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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책

신은 과연 인간을 창조했는가?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유일신을 모시는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몇천 년을 두고 인간에게 평화보다는 전쟁과 파괴, 자비와 사랑보다는 증오와

 

적대감을 강요해온 것은 사실이다.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은 다윈주의에 입각하여 수많은 과학적 논증으로 신

 

이 없음을 입증하고 오히려 신을 믿음으로써 유발되는 전쟁과 기아, 인간의 고통에 초점을 맞춘다.

 

 

전통적인 일신교가 없는 우리 문화권에서는 다소 낯설게도 느껴지는 서구적 종교의 뿌리깊은 폐단을 타파하기 위한 도

 

킨스의 역설은 마치 풍차를 향해 돌격해가는 돈키호테처럼 무모한 듯 보이기도 하지만 커다란 힘과 권력을 차지하고

 

있는 현재의 종교에 대항하는 확신에 찬 용기가 느껴진다.

 

 

나는 마르크스가 말한것처럼 종교가 계급적 지배이념으로서의 아편이라고 단정하지도 않고 프로이트처럼 종교가 심기

 

가 허약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환상 또는 환각적 믿음이라고 멸시하지도 않지만 신이 인간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인

 

간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 신을 창조했다는 데에는 동의한다.

 

 

역사상 감동적인 종교적 삶을 보여준 성인들도 많지만 현세 이외의 어떤 내세를 전제로 하거나 혹은 그것을 기대해서

 

종교생활을 한다면 그것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  지금 현재도 근본주의 종교세력들은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믿음에 대

 

한 굳건한 믿음때문에 종교적 테러들을 자행하는 순교자의 길을 기꺼이 택한다.

 

 

그러한 점에서 볼때 내세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세를 종교의 이상인 천국이나 극락으로 만들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생각하는 것이 옳다는 나의 믿음은 수천년을 반목과 폭력의 역사를 이어온 종교들을 보면 어

 

쩌면 순진한 생각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