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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책

칼의 노래- 김훈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날 전쟁은 그렇게 끝이 났다. 그가 그렇게 원했던 죽을 자리가 그곳이었나 보다.

 

그 암울하고 처절했던 시대에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던 조정과 아군과 적군의 명확하지 않은 왜군과 명군 사이에서 보

 

이지 않는 적을 베어야만 했던 한 고독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빠른 전개와 1인칭시점에 나의 감정이 이입되어 문득 거친 바다 한가운데 북을 치며 군사들을 독려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힘들고도 처절한 내가 아니면 삼천리 금수강산이 적의 수중에 고스란히 짓밟힌다.

 

 

민족이 적군이 되고 적군이 아군이 되고 아군과 적군이 더욱 혼재되어 있는 이 시대에는 왜군의 피로 바다를 물들이겠

 

다는 장군의 검명인 '染(염)'자 처럼 명확한 신념과 의지를 가지고 있는 지도자는 누구일까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三尺誓天 山河動色 一揮掃蕩 血染山河(삼척서천 산하동색 일휘소탕 혈염산하)


석자 되는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과 물이 떨고, 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강산을 물들인다 - 이순신장군의 검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