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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오름 탐방기

독특한 형상의 동거믄오름(거미오름)




 

파란하늘이 아침 유리창 사이로 햇살을 비춰주는 맑은 날이네요. 오랜만에 보는 파란하늘이라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카

메라를 메고 집을 나섰습니다. 그동안 꼭 가보고 싶었던 오름이 하나 있었는데 오늘 올라보려 합니다.


구좌읍 송당리와 성산읍 수산리를 잇는 중산간 도로(속칭 오름사이로)변에서 이 오름의 기슭에 이를 수 있습니다. 동

거믄오름 혹은 거미오름이라 불리우는 오름입니다.
조천읍 선흘리에도 거문오름이 있는데 이와 구별하기 위해 동거믄

오름이라 불리우고 피라미드, 깔대기, 돔 등 너무나 다양한 형상을 하고 있는 이 오름은 마치 거미집과 같다하여 거미

오름이라고도 불리웁니다.


송당~수산간 중산간도로 백약이오름 입구에서 15분정도 걸어서 들어가면 동거믄오름(거미오름)기슭에 이를 수 있다.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으나 진흙밭이라 잘못하면 차량이 빠질 수 있으니 걸어서 들어가는게 낫다.

거미오름 가는길에 문석이오름이 있다.

멀리서 보았던 야트막한 봉우리가 아니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거대한 피라미드 같은 봉우리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4개의 봉우리 중 주봉 정상이다.



4개의 봉우리와 3개의 굼부리로 이루어진 이 거미오름은 처음보는 이에게는 그 능선의 변화무쌍함이 굉장히 복잡하

게 느껴지고
정상이라고 느껴졌던 곳에서 또다른 정상이 보이는 신비로움과 또한 여차하면 70~80m 깊이의 굼부리로
 
빨려들어갈 것 같은 두려움도 주는 경사가 굉장히 가파른 오름이다.

 

주봉 정상에 서면 멀리 성산포 앞바다의 우도와 성산일출봉 가까이로 용눈이오름,다랑쉬오름,문석이오름,백약이오름과 좌보미오름, 높은오름 등이 조망되는 그림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신기한것은 이 거미오름은 정상을 두번 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상을 지나 다시 내려가야만이 다른 봉우리로 이동

할 수 있으며
돌아오려면 다시 주봉을 올랐다가 내려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름기슭에서 정상까지 약 20분정도 소요

되는 그리 높지는 않지만
참 많은것을 보여주는 오름이었습니다.


송당 ~ 수산간 중산간도로의 중간쯤에 위치한 오름입구에는 주차장도 새로 단장되어 있더군요. 불과 두달전까지만

해도 주차할 공간이 없어 편도1차선 비좁은 도로 길가에 위험스럽게 주차를 해놓았었는데 백약이오름과 이 거미오름

을 찾는이들에게는 행복한 소식이었겠습니다. 한가지 흠이라면 거미오름 입구표지가 없더군요. 표지판 하나가 초행길

인 이들에게는 크나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