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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책

옛건축의 창조와 진화 - 배흘림기둥의 고백(서현 지음)

 

옛건축의 창조와 진화 - 배흘림기둥의 고백(서현 지음)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 전통건축이라는 것이 그리 복잡하고 난해한 것이 아니라 충분히 이해되고 감히 시도해

 

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충분히 할 수 있을것만 같다.저자 서현교수처럼 일반인에게 이처럼 쉽게 전통건축을 이해

 

시키는 사람도 드물듯 싶다.

 

 

화려한 우리의 전통건축의 미학 이면에는 환경의 제약을 극복하며 수천년 동안 형성된 구조적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

 

전통건축은 아름답지만 목수가 과연 아름다움만을 위해 건물을 지은것이 아니라 환경제약의 극복을 위한 고민의 결과

 

가 의도치 않은 아름다움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전통건축부재 하나하나가 시행착오와 진화의 결과물이다.

 

휘어진 추녀의 곡선은 아름답지만 원래는 비탈진 지붕을 바치기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고 기둥의 가운데 부분이 불

 

룩한 배흘림기둥 역시 시각적효과가 아닌 주춧돌을 다듬기보다는 나무를 다듬기가 훨씬 수월했던 선택의 결과였다는

 

것이다. 저자는 "배흘림기둥의 목적은 미감의 만족이 아니라 제약의 극복이었을것"이라고 말한다.

 

 

각각의 부재가 왜 거기에 그런 모습으로 존재해야 하는지를 명쾌하게 해설해준다. 또한 그것이 최적화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저자는 건축의 가치가 한가한 눈요깃거리를 장만하는 것을 뛰어넘는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