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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오름 탐방기

오름의 여왕 다랑쉬오름

용눈이오름에서 내려오는 길에 바라본 다랑쉬오름의 매력에 빠져 올라보기로 했다.

과연 오름의여왕이라 불릴만한 빼어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산봉우리 분화구가 달처럼 둥글다 하여 다랑쉬오름이라 이름 붙여진 곳으로, 월랑봉이라고도 부른다.

이곳에서의 보름달맞이는 장관이라 하는데 아쉽게도 한번도 본적이 없다.

용눈이오름에서 차로 5분거리, 진입로는 매우 협소했다. 마주오는 차를 만나기라도 한다면 겨우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의

시멘트포장이 된 아주 좁은 길이었다. 

 

 

 

 

오름아래 1948년 4.3사건으로 마을이 전소되어 잃어버린 다랑쉬마을터가 있었다.

지금도 팽나무를 중심으로 집터가 여러군데 남아 있고 주변에는 대나무들이 무더기져 자라 당시 인가가 있었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또한 인근의 다랑쉬굴에서 11구의 시신이 발굴되면서 4.3의 아픔을 새겨주는 비문이 입구에

팽나무와 함께 서있다.


다랑쉬오름의 초입이다.

경사도가 굉장히 심했다. 예전에는 정상까지 일직선으로 급경사를 이루는 탐방로였으나

지그재그 형태로 탐방로를 만들어 오르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분화구의 크기는 백록담 다음이라 하며 산굼부리 분화구와 비슷하다 한다.

 다랑쉬오름 정상에서 본 아끈다랑쉬 아기다랑쉬라 부른다.

 

 

 정상에 서면 한라산,오름,마을,바다 등 제주동부지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정도의 높이에서 이만한 풍경을 본다는 것도 크나큰 행운이다.

 

 

 분화구를 한바퀴 돌수 있는 산책로

 

 

 

 

 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오를때는 뒤를 돌아보지 못한다.

이 아름다움을 내려오면서 그 때야 느낄 수 있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지 아니한가.

 

 

 다랑쉬오름 정상에서 본 용눈이오름

왕복1시간,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