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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책

[여행과 함께 할 수 있는 책] 이중텐의 선진제자(先秦諸子) 백가쟁명(白家爭鳴) - 심규호 옮김

 

이 책의 제목은 선진제자(先秦諸子) 백가쟁명(百家爭鳴)이다.  그동안 내가 알아왔던 제자백가와는 띄어쓰기가 틀려서

 

한참을 헷갈렸다. 그 호기심에 7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이 손에 닿았는지는 모르지만 아주 오래전의 뛰어난 사상가들의

 

논쟁이 지금 이 시대와 견주어 뒤쳐지지 않는다는 생각에 단숨에 읽어 내려갔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고리타분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가, 결코 그렇지 않지만,  2000여년이 흐른 지금 이순간에도 그 위대한

 

이야기를 논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시대의 논리와 사상이 이 시대에도 현존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다.

 

 

최첨단의 과학문명을 자랑하는 지금에 그 옛날 마차와 수레가 유일한 교통수단이었고 창과 검이 유일한 무기이고, 붓

 

과 묵이 유일한 언론의 역할을 하던 시대를 논한다는 자체가 어쩌면 이 책에서 언급하는 사상가들의 대안의 하나인 과

 

거로의 회귀일지는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제자백가들의 주요 쟁점이었던 군자와 소인, 전쟁과 평화, 악과 선, 예의와

 

도덕, 주먹과 법등 그 모든것에 대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중텐의 [선진제자 백가쟁명]은 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키는 그 무엇이 특별함이 아니라 제자

 

백가들의 사상을 그대로 받아들이는자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에 맞게 좋은점만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이른바 추상계승, 합리지향이라는 결론을 제시한다. 그들 중국의 말로 표현하자면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다.

 

 

중국사상에 관심이 있고 그 사상이 퀴퀴한 고전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있는 이야기로 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분이라

 

면 이 책은 권해볼만 하다. 특히나 저자의 중화민족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함을 느끼며 그 문화의 영향을 조금이나마 우

 

리가 받았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한다면 결승점이 없이 무한히 펼쳐질 우리 한민족의 미래에 대하여 숙고하게 되고 제

 

자백가가 아닌 그보다 더 나은 제자천가가 펼쳐져 보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