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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책

진정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싶었던 한 남자 이야기 - 빅 픽쳐(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는 미국 중상류층 사람들의 삶에 대한 묘사로부터 시작하여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범죄와 도주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주인공 벤은 앞날이 탄탄하게 보장된 뉴욕 월가의 변호사이지만 벤의 꿈은 사진가로서 성공하는 것이다. 이제 그의 꿈은 값비싼 카메라와 장비들을 사는 호사스런 취미로 남아 있을 뿐이다. 원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부인 베스와의 관계도 원만치 않다. 그러던 어느날 이웃집 사진가인 게리와 베스의 혼외정사를 목격하게 되고 게리를 찾아갔던 벤은 우발적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소설은 이제 범죄에 대한 은폐와 완벽한 도주를 모 색하는 벤의 이야기로 돌변한다. 긴장감이 팽팽하게 느껴지고 스토리의 전개가 굉장히 빠르다. 이제는 살인자 벤의 입장에서 우리는 모두 도망자가 되 어버릴 정.. 더보기
옛건축의 창조와 진화 - 배흘림기둥의 고백(서현 지음) 옛건축의 창조와 진화 - 배흘림기둥의 고백(서현 지음)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 전통건축이라는 것이 그리 복잡하고 난해한 것이 아니라 충분히 이해되고 감히 시도해 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충분히 할 수 있을것만 같다.저자 서현교수처럼 일반인에게 이처럼 쉽게 전통건축을 이해 시키는 사람도 드물듯 싶다. 화려한 우리의 전통건축의 미학 이면에는 환경의 제약을 극복하며 수천년 동안 형성된 구조적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 전통건축은 아름답지만 목수가 과연 아름다움만을 위해 건물을 지은것이 아니라 환경제약의 극복을 위한 고민의 결과 가 의도치 않은 아름다움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전통건축부재 하나하나가 시행착오와 진화의 결과물이다. 휘어진 추녀의 곡선은 아름답지만 원래는 비탈진 지붕을 바치기 .. 더보기
박정희에게 만주국이란 무엇이었는가?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그동안 우리에게 단편적으로만 인식되었던 만주국이 1932년 3월부터 1945년 8월까지 고작 15년 이라는 짧은 기간동 안 일본과 한국의 현대사의 크나큰 영향을 끼쳤다 할 수 있는 두 인물을 만들어 냈다. 그들은 바로 만주국관리 출신으로 '쇼와의 요괴'로 불린 기시 노부스케와 만주국 장교출신의 독재자 박정희다. 이들은 저자들의 표현에 따르면 관동군의 독주에세 패전에 이르는 시기를 비연속의 시대라 규정했던 작가 '시바 료타 로'의 조어인 태어나서는 안될 부정적 뉘앙스의 귀태로 표현된다. 기시 노부스케는 만주국 산업부차관으로 만주국 산업 전체를 주물렀고 패전 후 기시는 A급 전범으로 기소되기도 했으 나 한국 전쟁을 계기로 활동이 풀려 1957년 일본 총리대신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만주국 신경군관학교와 일본.. 더보기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 - 찰스 P. 킨들버거, 로버트 Z. 알리버 지음(김홍식 옮김) 저자 찰스 P 킨들버거의 위트와 재치가 주제의 심각성에서 느껴질 수 있는 무거움을 경감시켜 준다. 금융위기라는 심 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역자가 이야기했듯이 '양천대소를 자아내는 우아한 풍자'가 저자 특유의 장점이자 매혹적인 요소이다. 단연 이 책에서 부각되는 모습은 여러 금융위기의 분석을 통해 나온 공통의 분모이다. 전쟁, 사회변혁, 혁신과 같은 변 위요인은 어김없이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그로 인한 광기와 패닉, 결국은 붕괴로 이어진다. 킨들버거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논점을 크게 분류해보면 시장은 때로는 비합리적으로 행동할 수 있으며 이 같은 비합 리적 행동으로 야기되는 금융위기는 대체로 반복되는 유형을 갖고 마지막으로 패닉과 붕괴로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 하게 되면 궁극적 대여자의 필요성과 역할 여.. 더보기
제러미 리프킨의 3차 산업혁명 저자 제러미 리프킨은 새로운 산업혁명이 일어나는 기본 조건으로 새로운 에너지체계와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주장한 다. 1차산업혁명은 석탄에너지와 인쇄술의 발달, 2차산업혁명은 석유를 기반으로 하는 전기에너지와 TV, 라디오의 병 합으로 이루어졌고 3차산업혁명은 재생가능에너지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이 만나 이미 진행중이며 50 년 후면 이미 정점에 이를 것이라 주장하며 그 필요성과 필연성에 대하여 강변한다. 그런데 혁명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에는 그다지 혁명적이지 않다.저자가 분류하는 1차,2차의 분류에도 동의하기 어렵다. 저자의 방식대로 증기기관에서 내연기관으로 넘어가는 일련의 과학발전이 과학혁명이라 할 수 있을만큼 혁명적인가? 차라리 마소의 힘에 의존한 동력이 증기기관이라는 새로운 대체는 혁신적이며 .. 더보기
노동 없는 민주주의의 인간적 상처들 - 최장집 지음 '사회, 경제적 인구 실태를 조사하고 자기 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들의 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은 정치인들이 해 야할 가장 중요한 과업이다' 이 글을 통해 저자가 이 책에서 내내 주장하는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할 수 있겠다. 저자가 서문에서도 밝히듯이 노동은 모든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힘이며 노동자는 어느 사회에서든 가장 중요한 생산자 집단이다. 우리가 권위주위와 싸우면서 민주화에 걸었던 가장 큰 기대는 정치적으로는 자유롭고 경제적으로는 공정한 분배가 이루어지는 사회였지만 사회구성원의 대다수인 노동자의 삶이 나아졌는가라는 질문에 저자는 나아진것이 없다 고 진단한다. 오히려 도처에서 혼란과 갈등이 증폭되면서 한층 악화된 측면들이 속속 등장한다. 저자는 지금의 한국 사회가 노동의 위기에 처했으며 그것은 .. 더보기
누가 우리를 빚지게 하는가 - 약탈적 금융사회(제윤경.이현욱 지음) "국가를 통치하는 데서 최악의 만병통치약은 인플레이션이고 그 다음은 전쟁이다. 둘다 단기적으로는 번영을 가져다 주지만 결국은 국가를 파멸로 이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이말에 한가지를 추가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빚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가계부채가 1000조원을 넘어 부실위험이 급증하고 있다고 연일 언론 매체의 첫장을 장식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자유화라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방치하며 신용팽창으로 유지되어온 경제성장은 이미 임계 점에 도달하였고 신자유주의의 단기적 번영은 헤밍웨이의 말처럼 이미 파멸의 단계에 들어선 듯 하다. 그동안 과도한 가계의 빚으로 끌여올려진 자산가치가 특히 아파트 등 부동산가치의 하락으로 '하우스푸어'라는 신조어 가 생겨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아니 이미 .. 더보기
불편한 경제학 - 세일러 지음 신의 영역에 도전한 책이라고 해야 할까? 오래전에 사두었던 책을 이제야 꺼내서 읽었다.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부담스러웠던지라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던 것이다. 2008년 미국의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부터 서브프라임모기지가 촉발한 금융위기 이후의 세계경제에 대하여 예측한다 미국을 위시한 세계는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양적완화조치 등 통화팽창을 시도하고 그로인해 인플레이션을 걱정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디플레이션을 말한다. 더 나아가 대공황을 예견한다. 2010년 초 출판되어진 시점에서 저자의 생각보다는 다소 늦춰진 감도 있지만 현재 아파트가격 하락 등 자산가격의 하 락과 저성장, 가계부채의 증가 등을 보면 저자가 예측하는 디플레이션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두려움마저 든다. 최근 연 일 언론에서 발표하는 가계.. 더보기
이덕일 역사평설 근대를 말하다 근대라는역사의 시간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와는 관련이 없는 아주 오래전으로 느껴지지만 그 시간이 우리의 할아버 지와 아버지께서 살아오고 겪어온 흔적이다. 또한 우리 민족의 반만년 역사중에 이 시기처럼 고통스럽고 격동의 세월 을 보낸적도 드물었을것 같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며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이덕일의 역사평설 [근대를 말하다]는 이러한 혼란의 시기의 역사적 사실들을 흥미롭게 하나하나씩 풀어 놓는다. 대한 제국 망국의 풍경에서부터 일제의 식민통치, 독립운동사, 임시정부수립, 만주의 삼부통합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독특한 시선으로 기술한다. 인조반정이후 대한제국이 멸망할 때 까지 집권세력이었던 노론이 결국 친일파로 변신하여 매국을 하고 가진자들은 더 많은 것을 차지하기 위하여 이 행렬에 동참하는 것을 보.. 더보기
시카고학파 - 요한 판 오페르트벨트(박수철 옮김) 경제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카고대학교의 노벨경제학상의 화려한 수상경력에 대하여 한번쯤은 들 어 봤을 것이다. 1969년 노벨경제학상이 제정된 이래 2004년까지 모두 57명의 경제학자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는데 그 중 시카고학파와 관련된 수상자는 9명이라 하니 그 독보적 지위는 현대 경제학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할 수 있겠 다. 이 책은 시카고학파의 기원에서부터 학문적 전통, 그 전통을 이어가는 주요 경제학자들의 학문적 성과 및 논쟁 그리고 경제정책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에 대해 다루고 있다. 애덤 스미스로부터 시작되는 자유주의 경제학을 경험적 검증을 바탕으로 무장한 치열한 이론으로 20세기 중반까지 주 류를 이루던 케인스주의를 넘어 현대경제학의 중심에 우뚝 선 시카고학파의 위력을 실감.. 더보기